골프계, 2013년에도 윌리엄스에 딴죽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2015년 올해의 선수로 테니스 선수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를 선정한 것에 대해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불만 섞인 기사로 반박했다.골프다이제스트는 16일 ‘SI 올해의 선수에 스피스가 선정됐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 골프 선수 조던 스피스가 SI 올해의 선수가 되기에 손색이 없는 성적을 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골프계로서는 윌리엄스가 올해의 선수가 됐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며 “골프계에서 보기에 2015년은 스피스의 해였다”고 주장했다.
스피스는 올해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연달아 우승했고 브리티시오픈 공동 4위, PGA 챔피언십 준우승 등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해의 선수에 뽑인 스피스는 시즌 성적을 점수로 환산해 순위를 매기는 페덱스컵에서 우승해 보너스 1천만 달러를 받았고 시즌 상금과 평균 타수에서도 1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또 “윌리엄스가 34세 나이에 메이저 대회 3승을 했다고 하지만 스피스 역시 22세 어린 나이에 메이저 대회에서 두 번이나 우승했다”고 비교했다.
특히 “스피스는 브리티시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다가 패하고도 상대 선수에게 축하의 뜻을 전하는 스포츠맨십을 잃지 않았다”며 종종 거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는 윌리엄스를 은근히 깎아내렸다.
골프계가 연말 올해의 선수 선정 결과에 불만을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AP통신이 올해의 여자 선수로 역시 윌리엄스를 선정했을 때도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에서는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 이후 처음으로 개막 후 메이저 3연승을 거둔 박인비가 3위 안에도 들지 못한 사실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고개를 내저은 바 있다.
공교롭게도 2013년 AP통신 올해의 여자 선수와 올해 SI 올해의 선수 모두 수상자는 윌리엄스였다.
골프다이제스트는 “물론 스피스 말고도 노바크 조코비치, 스테픈 커리, 리오넬 메시 등 쟁쟁한 후보들이 많이 있었다”며 “누가 수상자로 가장 적임자인지 토론해볼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역시 SI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던 올해 미국 경마 메이저 대회 3관마 파로아를 빗대어 “어쨌거나 사람이 말보다 나았다는 사실에 다 함께 행복하게 생각하자”고 마무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