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DA, 러시아 수준 미준수국가 분류... 벨기에 프랑스는 1차 경고 대상
크레이그 리디 세계반도핑기구(WADA) 총재가 19일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열린 재단 회의 도중 러시아에 ‘물샐틈없는(watertight)’ 반도핑 체제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스프링스 AFP 연합뉴스
브라질, 벨기에, 프랑스, 그리스, 멕시코와 스페인은 ’감시 목록‘에 올랐으며 이들 나라는 내년 5월까지 엄격한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러시아와 비슷한 징계를 당할 수 있다. 여러 국내외 매체들로부터 러시아 다음 타자로 지목됐던 케냐는 도핑 규제 시스템을 설명할 것을 요구받았고 이행하지 않으면 이들 나라와 한묶음으로 처리될 수 있다고 BBC는 덧붙였다. 현재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 의해 도핑 규정 위반으로 징계된 케냐인들만 15명에 이른다. 이들 미준수 국가들은 WADA의 정보 제공 요구에 만족할 만한 답을 하지 못했으며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 우크라이나는 승인받지 않은 실험실을 이용했음이 확인됐다. 안도라와 이스라엘은 적절한 규정을 갖고 있지 못했다.
한편 WADA는 이날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이틀 동안의 재단 회의를 마치며 러시아 반도핑기구(RUSADA)의 자격을 정지하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앞서 IAAF는 러시아가 자국 육상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 실태를 확실하게 개선하지 않으면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포함한 국제 육상대회에 무기한 출전하지 못하도록 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1976년 몬트리올과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인 에드 모제스(미국)는 이날 WADA 집행위원회 도중 “내 친구 중에는 금지약물을 복용한 선수에게 메달을 빼앗긴 사람이 적지 않다”며 “다시는 자신의 꿈이 강탈당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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