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전 이틀만에야… 금쪽같은 은메달

열전 이틀만에야… 금쪽같은 은메달

임병선 기자
입력 2015-10-04 23:14
수정 2015-10-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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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세계군인체육대회 첫 金사냥 실패

대회를 잘 준비한 한국이 정작 열전 이틀째에도 금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정재규(26) 상병은 4일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 펜싱 남자 플뢰레 결승에서 러시아의 레날 가네예프 대위에게 9-15로 무릎을 꿇고 은메달에 그쳤다. 정재규는 예선에서 2-5로 졌던 가네예프의 적극적인 공격에 1-8까지 밀렸다.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업고 6-10까지 따라붙었지만 끝내 현격한 기량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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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펜싱 남자 플뢰레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정재규가 거수경례 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펜싱 남자 플뢰레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정재규가 거수경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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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경북 예천군 공군 제16전투비행단에서 열린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공군 5종 비행경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허환 중위가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경북 예천군 공군 제16전투비행단에서 열린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공군 5종 비행경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허환 중위가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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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허환(26) 공군 중위는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서 시작된 공군 5종의 비행경기에서 3380점을 올린 체코의 파블리크 파벨 소령에 이어 3101점으로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첫 은메달이자 이 종목 최초의 메달을 안겼다. 한국은 은 2, 동메달 1개(남자유도 단체전)를 따내 러시아 금 2, 은 1, 동 4, 브라질 금 2, 은 1, 중국 금 2, 동메달 1개 등에 이어 종합 7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이정협(24) 병장이 결장한 상주 상무는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군인체육대회 남자축구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프랑스를 조동건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물리쳤다. 박항서 상주 감독은 ‘슈틸리케호의 황태자’ 이정협을 교체 명단에만 올리고 투입하지 않았다. 이틀 전 개회식 성화 최종 주자로 나서 연습 등으로 훈련량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지난달 30일 미국전 7-0 대승에 이어 2연승을 달린 한국은 오는 8일 오후 3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지난 2일 미국을 2-0으로 따돌린 알제리와 3차전을 벌인다.

폐막 이튿날인 오는 12일 전역하는 이정협은 경기 뒤 취재진에게 “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많은 기회를 제공한 상무에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내 생애 언제 또다시 대회 금메달을 노려보겠느냐”고 되물은 뒤 “훈련한 지 2주밖에 안 돼 몸은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정협조차 갑갑증을 털어놓을 만큼 골 결정력 부재가 드러났다. 한국의 슈팅은 무려 24개로 절반이 골대 안쪽을 향했지만 골문을 연 것은 전반 38분 조동건의 헤딩슛이 유일했다.

미국전에서 두 골의 주인공 조동건은 후반 추가 시간 이승기가 얻어 낸 페널티킥을 실축해 두 경기 연속 두 골을 기록할 기회를 놓쳤다. 그는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며 쓴웃음을 지은 뒤 “프랑스가 우리와의 대결에 많은 준비를 했던 것 같다. 갈수록 강팀과 만나는 만큼 더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경·안동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5-10-0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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