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스퍼트 못내 500m 5위… 부상·휴식 부족에 체력 부담 커
‘빙속 여제’의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가 사라졌다.이상화
올 시즌 월드컵 10차례 레이스에서 6차례나 금메달을 딴 이상화로서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다. 과거 약점으로 지적됐던 스타트는 괜찮았으나 한창 좋을 때와 달리 막판 스퍼트를 내지 못했다.
1차 레이스에서 이상화는 첫 100m를 10초389에 통과, 전체 선수 중 2위를 기록했다. 리처드슨(10초581)에 비하면 0.2초 가까이 빨랐다. 2차 레이스에서도 첫 100m에서는 10초314로 더 좋은 모습을 보였고 리처드슨(10초637)보다 무려 0.3초 이상 앞섰다. 그럼에도 이상화가 최종 기록에서 뒤진 것은 중반 이후 특유의 가속도를 붙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상화는 시즌 초반인 지난해 11~12월에는 소치동계올림픽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잇달아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그러나 올해 들어 컨디션이 뚝 떨어졌는데, 체력적인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오프시즌 각종 행사에 불려 다니느라 제대로 쉬지 못했고, 연말 심한 감기 몸살로 고생한 후유증이 나타난 것이다. 또 수술을 해야 하는 무릎 상태도 발목을 잡고 있다.
한편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은 이날 터키 에르주룸에서 열린 6차 월드컵에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심석희(18·세화여고)가 여자 1000m 1차 레이스 파이널A에서 1분30초598의 기록으로 엘리스 크리스티(영국), 카산드라 브레디트(캐나다)의 뒤를 이어 결승선을 통과했다. 신다운(22·서울시청)은 남자 1000m 1차 레이스에서 1분24초408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5-02-16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