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떠나는 신문선 “지난 1년, 10년처럼 느껴졌다”

성남 떠나는 신문선 “지난 1년, 10년처럼 느껴졌다”

입력 2014-12-29 16:01
수정 2014-12-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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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지난 1년이 10년처럼 느껴졌다”는 말로 프로축구 성남FC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소회를 밝혔다.

성남은 29일 신 교수가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월 1년 임기로 성남에 부임했다.

의외의 결단이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시민구단 성남의 1년이었으나 K리그 클래식에 잔류하고 대한축구협회컵(FA컵)에서 우승하는 등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성남시는 FA컵에서 우승하자 신 교수에게 2년 임기로 재계약하자는 의사를 전해왔다. 그러나 신 교수는 고민 끝에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신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너무 힘들어서 물러나는 것이다. 특별히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내가 생각하는 성남의 성공이 18홀짜리 골프 경기라면 지금 5∼6홀 정도까지 온 것 같다”면서 “나머지 홀을 소화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 1년이 10년처럼 느껴진다. 흰 머리도 많이 늘었다”고도 했다.

성남은 지난 시즌 감독을 3차례나 바꿨다. 신 교수는 초대 사령탑인 박종환 전 감독이 ‘폭행 논란’을 일으켜 자진사퇴하는 과정이 가장 힘에 부쳤다고 했다.

당시 신 교수는 ‘원칙’대로 사안을 정리해야 한다는 뜻을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교수는 “박 전 감독이 자진사퇴하고 나자 축구계에서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방선거를 치르고 나서 나를 자를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라면서 “이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박 전 감독을 경질한 뒤 성남은 이상윤 감독대행에 이어 이진영 감독대행 체제로 흘러갔다.

신 교수는 “브라질 월드컵 휴식기에 차기 감독 선임과 관련한 계획안을 올렸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감독대행 체제가 계속되면서 언론으로부터 흠씬 두들겨 맞았는데 이때가 두 번째로 힘들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가장 기뻤던 일로는 FA컵 우승이 아닌 평균 관중수 증가를 꼽았다. 프로축구의 대표적인 ‘비인기 구단’인 성남은 지난해 2천800여명이던 평균 관중수가 올해 3천800여명으로 늘어났다.

신 교수는 “취임식 때 정치적 중립을 선언했고 ‘낙하산 선수’를 단 한 명도 받지 않겠다고 했으며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을 기치로 내걸었는데 모두 지켰다고 본다”면서 “축구인은 경영 능력이 없다는 속설을 뒤집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이어 “시·도민구단은 경제적으로 어렵다. 성남을 긴축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전문 경영인이 차기 사장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에 대해서는 “지난 1년간 좋은 구단주가 될 재목임을 스스로 보여줬다”고 평가하면서 “차기 사장이 보다 경영을 잘 할수 있도록 권한을 더 위임해줬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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