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관전 이자스민 의원 “뻔한 질문은 사절이에요”

농구 관전 이자스민 의원 “뻔한 질문은 사절이에요”

입력 2014-09-27 00:00
수정 2014-09-2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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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를 응원하느냐는 뻔한 질문은 사절이에요.”

한국 최초의 귀화 국회의원 이자스민(37·새누리당) 의원이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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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농구장 찾은 이자스민 의원
아시안게임 농구장 찾은 이자스민 의원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이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자스민 의원은 이날 열린 한국과 필리핀의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준준결승을 본부석에서 관전했다.

필리핀 출신으로 지금은 한국 국적을 가진 이 의원은 인천아시안게임 다문화 홍보대사를 맡고 있으며 19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마라토너 이봉주, 골프 선수 박세리, 산악인 엄홍길, 아시안게임 육상 금메달리스트 임춘애,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영화배우 현빈, 발레리나 강수진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들이 본부석으로 자신을 찾아오자 먼저 손을 내저으며 “그런 뻔한 질문은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지금은 한국 국회의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자신이 나고 자란 필리핀의 국가 대표팀을 한국 땅에서 만나게 된 상황에서 어느 한 쪽을 응원하기가 쉽지 않았을 터다.

이 의원은 “그것은 마치 ‘엄마가 좋으냐, 아빠가 좋으냐’를 묻는 것과 똑같다”며 아직 하지도 않은 ‘우문’에 대한 ‘현답’을 미리 꺼내 들었다.

특히 이날 경기장에는 2천500여 명이 넘는 필리핀 사람들이 입장해 필리핀을 열광적으로 응원했다.

필리핀 응원단이 엄청난 응원을 경기 내내 펼치자 장내 아나운서가 “1층 좌석이 조립식으로 돼 있기 때문에 너무 발을 심하게 구르시면 무너질 우려가 있다”고 안내 방송을 해야 할 정도였다.

이 의원은 “한국과 필리핀이 다 8강에 들어 기쁘게 생각하고 두 나라 모두 메달을 땄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한국인들이 축구를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필리핀에서는 농구가 ‘국민 스포츠’”라고 이날 필리핀 사람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처음에 500장 정도 입장권을 필리핀인들이 확보했고 이후로도 추가로 더 구했다고 들었다”며 “주말 경기라 더 많은 사람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스포츠를 원래 좋아하지는 않았다”며 “한국에 와서 박찬호 선수 경기를 보면서 스포츠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자스민 의원은 이날 유정복 인천시장,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방열 대한농구협회장 등과 함께 경기를 관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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