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판마르베이크 감독과 계약 협상 결렬
대한축구협회는 베르트 판마르베이크(62·네덜란드)와의 국가대표팀 감독 계약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17일 발표했다. 협회 고위 관계자는 “여러 가지 조건이 맞지 않았다. 다른 후보자와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7일 서울 종로구 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네덜란드의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을 만나 한국 대표팀에 관심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거론되고 있는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
연합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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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6월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이 1무 2패의 부진한 성적을 내고 사퇴하자 후임 사령탑 후보 1순위로 판마르베이크 감독을 점찍고 협상을 벌여왔다.
이용수 위원장과 김동대 협회 부회장 등이 5일 네덜란드로 날아가 판마르베이크 감독과 직접 면담을 하며 영입에 힘을 기울였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네덜란드를 준우승으로 이끈 명장으로 재도약이 필요한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 적임자로 꼽혔다.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판마르베이크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의 결심만 선다면 협상은 1주일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낙관했으나 상황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판마르베이크 감독과의 협상이 불발된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크게 ‘세금’과 ‘한국 내 체류 기간’ 등 2가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협회 관계자는 최근 “판마르베이크 감독이 연봉에 붙는 세금 관계를 좀 더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한국과의 계약이 성사될 경우 받게 될 20억여원에 붙는 세금이 지나치게 많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하나는 국내 체류 기간에 대한 문제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평소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는 평을 들어왔다. 한국 측과의 협상에서도 한국이 아닌 유럽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는 뜻을 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국내 축구 팬들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었다.
결국 이런 부분에서 절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끝내 한국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판마르베이크 감독과의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9월 초 열리는 베네수엘라,우루과이 대표팀과의 평가전은 사실상 ‘임시 사령탑’ 체제로 치르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