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축구는 마초적…여성 행정가 나오기 어려워”

블래터 “축구는 마초적…여성 행정가 나오기 어려워”

입력 2014-08-06 00:00
수정 2014-08-0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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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블래터(78·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FIFA 행정에서 남성 위주 분위기가 있어 여성 행정가가 나오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블래터 회장은 4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기자간담회에서 “축구는 매우 마초적”이라며 “경기가 아니라 행정 문제에서 여성을 끌어들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5일 보도했다.

블래터 회장의 발언은 국제축구계를 이끄는 FIFA가 여성을 오래도록 배제해왔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블래터 회장은 “농구, 배구, 육상에서는 여성이 행정 지도부에 있는 게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축구에서는 여성이 지도부로 진출하는 일을 굉장히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블래터 회장은 “FIFA 회장은 총회에서 선출되고 총회의 집행위원은 모두 대륙별 연맹에서 뽑힌다”며 “그런데 각 연맹에서는 여성에게 집행위원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며 여성의 행정 진출을 늘리는 문제가 쉬운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블래터 회장의 말대로 FIFA 행정에서는 100년이 넘도록 여성을 배제했다. 1904년 FIFA가 창설한 이후 최근까지도 여성 집행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2011년 블래터 회장이 FIFA 총회에서 여성 집행위원을 두자고 제안하고 2년 뒤에서야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리디아 은세케라(브룬디)가 FIFA 집행위원이 됐다. 은세케라는 현재 집행위원회에서 유일한 여성으로 활동하고 있다.

블래터 회장은 “FIFA 집행위원회에서 여성을 위원으로 선출하는 데 100년 이상 걸렸다”며 “이러한 태도를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며 뿌리깊은 남성 위주 문화가 단번에 바뀔 리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블래터 회장은 “언젠가 여성에게 집행위원 자리를 줄 것이고 FIFA도 서서히 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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