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돋보기] 힘 빠진 영웅들… 동계 ‘피로체전’?

[스포츠 돋보기] 힘 빠진 영웅들… 동계 ‘피로체전’?

입력 2014-03-01 00:00
수정 2014-03-01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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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회복이 안 돼서 조금 힘들었다.”

소치동계올림픽 2관왕 박승희(22·화성시청)는 귀국 뒤 사흘 만인 28일 경기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열린 제95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쇼트트랙 여자 일반부 500m 결선에서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한 뒤 피로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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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는 ‘여제’ 오후에는 ‘여신’
오전에는 ‘여제’ 오후에는 ‘여신’ ‘빙속 여제’ 이상화(왼쪽)가 28일 오전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95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일반부 1000m 결승선을 통과한 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오른쪽은 오후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체육대상 시상식 도중 상을 받으려 연단으로 향하는 이상화.
연합뉴스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연패에 성공한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도 이날 오전 11시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여자 일반부 1000m 경기에서 노선영(강원도청)과 이보라(동두천시청)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상화는 전날 500m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다 기권했다.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다. 피곤하고 지쳐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날은 예정대로 경기를 치렀다. 이 종목 3년 연속 우승의 기쁨도 잠시, 이상화는 부리나케 짐을 쌌다. 오후 2시 30분 시작된 제60회 대한체육회 시상식에서 체육대상을 수상하기 위해서였다.

올림픽 남자 팀추월 은메달의 주역 이승훈(26·대한항공)도 귀국 뒤 이틀, 소치에서 경기를 뛴 지 닷새 만인 전날 일반부 5000m에 제주 대표로 나서 우승했다.

그러나 올림픽 스피드 남자 500m에서 4위에 그쳤던 모태범(25·대한항공)은 컨디션 난조로 500m에 이어 1000m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쇼트트랙 이한빈(26·성남시청), 이호석, 조해리(이상 28·고양시청)는 경기에는 나섰지만 피로를 감당하지 못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상화는 “출전 강요는 없었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소치에서 꾸준히 훈련을 했고 휴식도 취했다”면서 “원래 1000m에만 출전하기로 돼 있었기 때문에 500m를 기권한 것이다. 국가대표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선 1000m 기록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박승희는 “올림픽이 큰 대회이고 체전이 국내 대회라고 해서 다르진 않다”며 “아무리 작은 대회라도 최선을 다하는 게 선수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젓한 둘에게 대한체육회와 빙상연맹 등은 정말 고마워해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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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4-03-0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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