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1910억원 적자 영암 F1 코리아 ‘스톱’

4년간 1910억원 적자 영암 F1 코리아 ‘스톱’

입력 2013-12-06 00:00
수정 2013-12-0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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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그랑프리 일정 한국 제외

‘머신’들의 질주를 또다시 직접 볼 수 있을까.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GP)가 2014년 공식 일정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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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AP=연합뉴스
F1
AP=연합뉴스
세계모터스포츠평의회(WMSC)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총회에서 한국과 미국(뉴저지), 멕시코 등 3개 그랑프리 일정을 내년 시즌에서 제외했다고 AP와 AFP 등 외신이 5일 보도했다. 3개 대회는 지난 9월 30일 발표된 내년 시즌 F1 초안에는 포함됐지만 이번에 수정된 일정에서는 최종 누락됐다.

모터스포츠계는 “예상했던 수순”이라며 담담한 반응이다. 2010년 첫 대회를 치른 코리아GP는 4년째인 올해까지 누적 적자가 1910억원에 달해 대회 지속 여부를 놓고 그동안 논란이 계속돼 왔다. 전남도 의회도 총회 하루 전인 지난 4일 열린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내년 F1 개최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개최권료 70억원 등의 예산 의결을 보류했다.

개최권료를 둘러싼 코리아GP 조직위원회와 국제자동차연맹(FIA) 간의 힘겨루기와 일방적인 내년 개최 일정 등이 맞물린 결과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박준영 도지사를 비롯한 조직위 관계자는 F1 매니지먼트사(FOM) 본부가 있는 영국 런던을 한 달이 멀다 하고 방문해 개최권료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인하 협상은 결렬됐다.

박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FOM이 개최권료 인하 요구를 거절했다”면서 “또 일방적으로 발표한 내년 4월 개최도 비즈니스 기간이 짧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밝혔다. WMSC는 내년 일정 초안에서 새로 편입될 러시아 소치그랑프리를 10월에 내주는 대신 코리아GP를 4월로 옮기기로 하고 잠정안까지 발표했다. 코리아GP 측은 ‘절대 불가’ 입장이었다. 대회 개최를 6개월 이상 앞당기면 예산 확보와 비즈니스를 위한 시간이 부족해 운영에 상당한 혼란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박 지사는 “F1 대회의 지속 여부를 둘러싼 사회적 비용과 도민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 해 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밝혔지만 F1 그랑프리의 한국 재개 여부는 불투명하다. 개최권료 협상 타결 전망이 회의적인 데다 적자 논란도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전남지사 유력 후보 대다수가 F1 대회 개최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되지 않은 FOM과의 불평등 계약부터 대회 개최 전반에 대한 논란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큰 이슈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네 번째 코리아GP가 열리기 전인 지난 9월 한국산업개발연구원이 전남도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코리아GP를 분석한 결과 389억원의 소비지출과 1266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 494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유발 효과는 1933명에 달했으며 해외미디어 노출 효과 2조 8000억원,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 효과는 5조 8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의뢰자의 구미에 맞춘 분석 결과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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