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트롱 “사이클연맹이 도핑 알고도 감쌌다”

암스트롱 “사이클연맹이 도핑 알고도 감쌌다”

입력 2013-11-19 00:00
수정 2013-11-19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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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배후 폭로…베르브루겐 전 UCI회장 지목

도핑으로 몰락한 미국의 사이클 영웅 랜스 암스트롱이 하인 베르브루겐 국제사이클연맹(UCI) 전 회장을 자신의 도핑을 도운 배후인물로 폭로했다고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암스트롱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베르브루겐 전 회장이 자신의 도핑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으며, 은폐를 돕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암스트롱은 1999년 투르드프랑스 대회 첫 우승 당시 베르브루겐 회장이 자신의 약물복용을 알고도 제재를 피하도록 도왔다고 공개했다.

그는 사전 약물검사에서 스테로이드 양성반응이 나왔을 때 연맹 회장이 안장 부위 상처 치료를 위한 연고제 때문이라는 주장을 두둔하고 자료 조작을 묵인해 시비를 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회장이 1998년부터 약물복용을 눈감아 줬으며 “사실이 드러나면 사이클 스포츠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으니 함께 무언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도 덧붙였다.

또 UCI의 과거 약물복용 스캔들 조사에 협조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영구제명 조치가 완화되기를 바란다는 뜻도 내비쳤다.

암스트롱은 고환암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인 투르드프랑스에서 1999년부터 2005년까지 7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사이클계의 전설이었다.

그러나 도핑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사이클계에서 영구 제명됐고, 올해 초 도핑을 시인했다.

이후 여론의 비난과 각종 소송에 시달렸으며 미국 보험사인 SCA프로모션과 투르드프랑스 우승 보너스 1천200만달러(약 127억원)의 반환 문제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지낸 스위스 국적의 베르브루겐 전 회장은 재임 중 사이클계에 만연한 약물복용을 조장했다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9월 취임한 브라이언 쿡슨 UCI 회장은 과거 약물복용 스캔들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베르브루겐 전 회장은 의혹과 관련 이달 초 연맹에 보낸 서한에서 “재임 중 더 노력할 여지가 있었던 점은 인정하지만 결백하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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