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선수 박정은 헬로~ 새내기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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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2 00:00
수정 2013-11-1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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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은퇴·11번 영구 결번… “옆집 언니 같은 지도자 될래”

“체육관에 들어서면서부터 주체할 수가 없었어요.”

11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청주 국민은행과의 경기를 앞두고 정든 코트를 떠나는 공식 은퇴식에 입장하던 박정은(36) 삼성생명 코치의 눈가는 벌써 붉어져 있었다. 박 코치는 “내가 기억력이 좋은 편이 아닌데 선수 생활할 때의 모든 순간이 떠오르더라”며 “많은 사랑을 받아 행복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정은(오른쪽) 삼성생명 코치가 11일 용인체육관에서 청주 국민은행과 경기를 갖기 전 거행된 자신의 은퇴식 도중 남편인 탤런트 한상진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고개를 떨구고 있다. 최승섭 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박정은(오른쪽) 삼성생명 코치가 11일 용인체육관에서 청주 국민은행과 경기를 갖기 전 거행된 자신의 은퇴식 도중 남편인 탤런트 한상진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고개를 떨구고 있다.
최승섭 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번 시즌부터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내가 받은 사랑을 반드시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 코치는 농구 인생에서 소중했던 5명을 꼽아달라는 주문에 어머니 임분자씨, 초등학교 시절 농구로 이끈 이상돈 교장, 열성팬 이민희씨, 삼성생명에서 지도해준 유수종 감독, 남편이자 탤런트 한상진씨를 들었다.

박 코치는 남편이 자신보다 많은 눈물을 쏟은 데 대해 “어제부터 ‘나야 울어도 괜찮지만 당신은 남자니까 눈물 보이면 평생 갈 것’이라고 말해줬는데 완전히 망했다”며 웃기도 했다. 선수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4강까지 진출했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꼽았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 더 경기에 집중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새내기 코치로 시즌을 맞게 된 박 코치는 “선수 때 정은순 언니처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언니와도 생활했고 반대로 한참 어린 선수들과도 뛰어본 경험이 있다”며 “옆집 언니가 가르친다는 느낌이 들도록 먼저 다가서는 코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고교 때부터 11번을 달고 선수로 뛴 그는 공교롭게도 11월 11일에 자신의 등번호를 영구 결번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2013-11-12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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