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 박은선, 페이스북에 심경글 “성별검사 한두번 받은 것도 아니고…”

‘성별 논란’ 박은선, 페이스북에 심경글 “성별검사 한두번 받은 것도 아니고…”

입력 2013-11-06 00:00
수정 2013-11-0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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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 심경글. / 박은선 페이스북
박은선 심경글. / 박은선 페이스북


성별 논란이 제기된 여자 축구선수 박은선이 직접 심경을 밝혔다.

박은선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성별검사를 한두번 받은 것도 아니고 월드컵·올림픽 때도 (성별검사를) 받아서 경기 출전했다”면서 “그때도 어린 나이에 기분이 많이 안 좋고 수치심을 느꼈는데 지금은 말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박은선은 “중학교 1학년 때 우연히 체육선생님이 축구해 보라는 이야기에 창덕여중으로 전학 가 축구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이탈과 잦은 방황도 많았지만 팀 동료들과 감독님이 항상 용서하고 받아줬기 때문에 그 고마움을 경기력과 성적으로 보답하고자 마음먹고 노력해 리그 득점왕, 팀 준우승, 전국체전 우승 등으로 뿌듯하게 한해를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 가정에서 딸로 태어나 28살이 됐는데 날 모르는 사람들도 아니고 웃으면서 인사하고 걱정해주신 분들이 이렇게 나를 죽이려고 드는 것이 고등학교 졸업 후 실업팀 왔을 때와 상황이 비슷해서 더 마음이 아프다”면서 “그때도 날 데려가려고 많은 감독님들이 잘해주시다 돌변했는데 지금도 그렇다. 지금 내 상황은 너무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은선은 “많은 분들이 날 도와주고 있어 든든하다. 이젠 아무 생각 안하고 푹 쉬다 내년 시즌 준비하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면서 “예전 같으면 욕하고 ‘(운동)안하면 돼’ 이랬겠지만 어떻게 만든 내 자신인데, 얼마나 노력해서 얻은 건데 더 이상 포기 안하려고 한다”고 운동에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이어 “하늘에 계신 아빠랑 이 소식 들은 엄마랑 오빠, 언니는 어떨 것 같나? 피눈물 흘릴 거다”라면서 “단디(단단히) 지켜봐라. 여기서 안 무너진다. 더 이상 안 넘어진다. 지켜봐라”라고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최근 여자 실업축구 WK리그에서 서울시청을 제외한 6개 구단 감독들은 박은선의 성 정체성 문제를 제기했다. 6개 구단은 박은선이 내년에 리그에서 뛸 수 없도록 해야 하며 만일 박은선이 경기에 뛰면 리그 자체를 보이콧하겠다고 결의했다. 박은선이 체구나 외모로 봤을 때 남자 선수와 비슷해 소속팀 선수들이 다칠 수 있다는 게 6개 구단의 입장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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