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 ‘2014년 세계선수권이냐, 아시안게임이냐’

한국농구 ‘2014년 세계선수권이냐, 아시안게임이냐’

입력 2013-11-03 00:00
수정 2013-11-0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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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와 인천 아시안게임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섰다.

한국은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25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중국에 71-6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2014년 터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진출권을 따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964년 제4회 대회부터 여자농구 세계선수권에 14회 연속 진출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하지만 정작 2014년 세계선수권에는 유망주 위주로 구성된 1.5군 급이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선수권대회가 2014년 9월27일부터 10월5일까지 열리는데 인천 아시안게임이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펼쳐지기 때문이다.

대회 기간이 서로 겹치기 때문에 대표팀 정예 멤버를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 모두 내보낼 수 없다.

특히 아시안게임은 구기 종목의 결승이 대개 대회 후반부에 집중되기 때문에 둘 중에 한 대회를 일찍 마치고 다른 대회에 참가하는 방안도 실현 불가능하다.

이는 남자 대표팀도 비슷하다.

남자 대표팀은 8월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올라 2014년 스페인에서 열리는 농구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남자는 여자보다 다소 사정이 낫다. 2014년 남자 농구 월드컵은 8월30일에 개막해 9월14일에 끝나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개막 전에 세계선수권이 끝나긴 하지만 불과 1주일도 안 돼 아시안게임 성화가 타오를 터라 농구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 대표팀 1군을 모두 뛰게 하기가 부담스럽다.

선수들 체력이나 시차 적응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방콕에서 아시아 여자선수권대회를 직접 참관 중인 방열 대한농구협회장은 “여자는 별도의 대표팀을 구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남자도 어떤 식으로 대표팀을 운영해야 할지를 주위 의견을 들어 결정해야겠다”라고 말했다.

농구계에서는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쪽에 더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세계선수권은 정상에 도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힘이 벅찬데다 특히 남자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면 10월에 개막할 2014-2015시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농구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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