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수영천재 등장에 호주 수영계 ‘발칵’

한국계 수영천재 등장에 호주 수영계 ‘발칵’

입력 2013-10-07 00:00
수정 2013-10-0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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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선수권대회 12세 부문 8관왕…100m 자유형 기록은 이언 소프 추월

한국계 천재 수영선수가 세계적 수영 강국인 호주 수영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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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전국 학생 수영선수권대회 8관왕 이민혁 군
호주 전국 학생 수영선수권대회 8관왕 이민혁 군 호주 교포 2세인 이민혁(12.영어명 저스틴 리) 군이 지난달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호주 전국학생수영선수권대회에서 8관왕을 차지하면서 세계적 수영 강국인 호주 수영계를 놀라게 했다.
연합뉴스


7일 호주 수영계와 교포사회 등에 따르면 교포 2세인 이민혁(12·영어명 저스틴 리) 군은 지난달 8~14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호주 전국학생수영선수권대회에서 8관왕을 차지했다.

이 군은 접영 50m·100m, 자유형 50m·100m, 평영 50m·100m, 계영 200m, 혼계영 200m 등 12세 부문에서 무더기로 금메달을 거머쥐고 개인혼영 200m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참가하지 않은 배영 종목을 제외한 전 종목에서 우승 또는 준우승을 차지한 셈이다.

특히 자유형 100m에서는 58초14로 대회신기록을 세우면서 과거 호주의 수영 영웅 이언 소프가 같은 대회에서 우승할 당시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호주 수영계와 한인 교포사회는 호주가 이언 소프와 그랜트 해켓같은 수영 영웅을 탄생시킨 세계적 수영 강국인데도 한국계 2세인 이 군이 두각을 나타낸 것은 놀라운 성과라는 반응이다.

호주학교체육연맹 관계자는 “키가 159㎝에 불과한 이 군이 자기보다 20㎝나 큰 월등한 체격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우승한 것은 놀랍다”면서 “남다른 순발력과 강한 승리욕을 겸비한 이 군이 체계적 훈련을 받을 경우 세계 수영계에 이름을 남길 만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한 천식을 치료하기 위해 4살 때부터 수영을 시작한 이 군은 경희대 출신 한인 수영코치 제임스 이 씨가 운영하는 클럽에서 한국식으로 개인훈련을 받으며 실력이 일취월장했다고 부친 이철웅(50) 씨는 전했다.

14살 때 호주로 이민와 자영업에 종사하는 이 씨는 “호주 백인 경쟁자들에 비해 키가 작고 왜소한 체격의 민혁이가 탁월한 기량으로 여러 종목에서 우승을 하면서 다른 한인 선수들에게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드니 그래머 스쿨 6학년에 재학 중인 이 군은 내년 스포츠 명문으로 이름난 사립학교 녹스 그래머 스쿨(중·고교 과정)에 전액 장학생으로 진학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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