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역도대회서 한국 1·2위…처음 애국가 울려

북한 역도대회서 한국 1·2위…처음 애국가 울려

입력 2013-09-14 00:00
수정 2013-09-14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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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식 남자 주니어 85kg급 우승…북한 관중 기립해 지켜봐

14일(현지시간) 북한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 클럽 역도선수권대회 남자 주니어 85kg급 경기에서 한국 선수단의 김우식(수원시청)과 이영균(고양시청)이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AP/AP비디오=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북한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 클럽 역도선수권대회 남자 주니어 85kg급 경기에서 한국 선수단의 김우식(수원시청)과 이영균(고양시청)이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AP/AP비디오=연합뉴스
북한 평양에서 열린 공식행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의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한국 역도 선수단의 김우식(19·수원시청)과 이영균(19·고양시청)은 14일 평양 류경 정주영 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 클럽역도선수권대회 남자 주니어 85kg급에 출전해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두 선수는 다른 출전 선수 없이 펼쳐진 둘만의 대결에서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시상식에선 애국가가 연주됐다.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 관중은 모두 기립해서 이를 지켜보았다.

이번 대회 77㎏에 출전할 예정이던 김우식은 현지에서 감독자 회의를 통해 한 체급 위인 85㎏급에 출전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꾼 것 같다는 게 대한역도연맹의 설명이다.

역도 대회에서는 대진에 따라 메달을 딸 확률이 높은 쪽으로 체급을 올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 두 개의 태극기가 나란히 올라가는 모습.  AP/AP비디오=연합뉴스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 두 개의 태극기가 나란히 올라가는 모습.
AP/AP비디오=연합뉴스
이번 대회 주니어 85㎏ 종목에는 이영균이 유일한 출전자였으나 김우식이 체급을 올려 출전을 신청, 두 선수의 대결이 성사됐다.

국제 역도 대회 관례상 출전 선수가 1명이면 시상식이 열리지 않는다.

출전 선수가 2명 이상이어야 국기가 오르고 국가가 연주되는 정식 시상식이 열린다.

역도연맹은 관계자는 “김우식이 인상에서는 세계 주니어 선수 중 최강급 실력을 갖추고 있어 체급이 높은 85㎏급에서 이영균을 제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맹은 “북한 선수단의 소식을 전달해주는 중국 측 통신 상황이 오늘은 원활하지 않아 정확한 상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내일(15일) 오전이 지나야 인상·용상·합계 등 정확한 기록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하는 북한은 경기 결과를 실시간으로 전하는 홈페이지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연맹과 선수단의 소식을 전하는 수단은 중국을 거치는 팩스가 유일하나 이날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국가 대항전이 아닌 클럽(실업팀)끼리의 대결이다. 각국 국가대표팀이 출전하지 않는다.

한국은 7개 역도 실업팀에서 22명의 선수를 뽑아 임원 19명과 함께 총 41명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앞서 12일에 열린 개막식에서는 한국 선수단의 기수 구원서(아산시청)가 기수로 태극기를 들고 개막식장에 입장, 북한에서 열리는 공식 체육행사에서 처음으로 태극기를 휘날렸다.

분단 이후 북한에서 열리는 스포츠 행사에 한국 선수단이 출전한 것은 여러 차례 있으나 선수단이 태극기를 들고 ‘대한민국’ 국호를 사용하는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한국 선수단 중에서 성인 종목에 출전하는 천정평(28·수원시청)과 원정식(23·고양시청) 등이 북한에서 애국가를 가장 먼저 울릴 막강한 후보로 손꼽혔으나 주니어 팀의 김우식이 먼저 평양에 애국가를 울리는 영광을 안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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