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15억원에 계약
프로야구 제10구단 KT 위즈가 초대 감독에 조범현 전 KIA 감독을 선임했다.KT는 포수 육성 전문가로 현재 삼성 라이온즈 인스트럭터로 활동 중인 조범현 감독과 3년간 계약금 포함 총액 15억원에 계약했다고 2일 발표했다.
조범현 전 KIA 타이거즈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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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KIA 타이거즈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조 감독은 이로써 SK 와이번스(2003∼2006년), KIA(2007∼2011년)에 이어 세 번째로 팀의 지휘봉을 잡는다.
KT는 한국시리즈 우승과 준우승(2003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우승 등 국내외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명장으로 자리매김한 조 감독의 이력을 높이 샀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프로야구 신생팀 감독으로 2년 만에 돌아오는 조 감독은 “창단 감독으로 나를 선택한 KT에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팀 운영 방안과 앞으로의 포부 등은 기자회견에서 밝히겠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삼성의 2군 훈련장이 있는 경북 경산볼파크에서 선수들을 지도 중인 조 감독은 삼성 구단에 감사의 뜻을 전한 뒤 KT의 연고지인 경기도 수원으로 올라온다.
충암고와 인하대를 졸업하고 1982년 프로 원년 멤버로 OB 베어스(현 두산) 유니폼을 입은 조 감독은 1992년 은퇴 후 쌍방울, 삼성 등에서 배터리코치로 후진 양성에 힘썼다.
쌍방울 시절 박경완(현 SK)과 동고동락하며 그를 한국 최고의 포수로 키워낸 일화는 유명하다.
데이터를 잘 활용해 선수 육성과 팀 운영에서 치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IA 시절 신출귀몰한 작전으로 삼국지연의의 책사 제갈량과 닮았다고 해서 ‘조갈량’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감독으로 재임 기간 그는 통산 524승 22무 498패(승률 0.513)을 기록했다.
권사일 KT 스포츠 사장은 “창단 감독 선임이 역사적인 작업인 만큼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심층적으로 조사해 검토했다”며 “지도자 경험이 풍부하고 선수육성과 시스템 구축 능력이 뛰어난 야전사령관으로 조 감독을 평가해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KT 초대 감독으로 선임돼 매우 영광”이라며 “그간 경험을 바탕으로 많이 준비해 신생구단 KT가 명문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단단한 초석을 다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KT 이미지에 어울리는 빠르고, 공격적인 야구, 재미있는 야구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위즈호를 이끌 선장으로 조 감독을 택한 KT는 조만간 코치진 인선에도 착수해 팀의 윤곽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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