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피해 주장 역도선수 “감독님 기자회견은 거짓”

성추행 피해 주장 역도선수 “감독님 기자회견은 거짓”

입력 2013-08-01 00:00
수정 2013-08-01 17:5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하는 역도 국가대표 A 선수는 오승우(55) 총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A 선수는 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감독님의 기자회견 내용을 듣고 모두 거짓말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언론을 통한 감독님의 사과 역시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마사지하면서 A 선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오 감독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해 “A 선수를 치료하려다 오해를 샀다”며 “수치심을 느낀 선수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해명했었다.

오 감독은 “당시 여자 대표팀을 담당하는 트레이너가 부재중이고 선수촌에 남은 트레이너는 분주했기에 감독이 선수에게 마사지를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A 선수는 “선수촌에 남아 있던 트레이너가 바빠서 감독님이 직접 나에게 마사지를 했다고 하지만 그때 남자 선수를 담당하는 트레이너(여) 역시 바쁜 상황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또 오 감독이 “A 선수가 대한역도연맹에 진정서를 제출하기 바로 전날에 안부를 묻는 문자를 보내왔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선수들은 대회 출전이나 장거리 이동 시에 감독·코치에게 보고를 하는 것이 원칙이라 강원도의 국내 대회장에 도착해 문자를 보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A 선수는 “평소 안부 문자를 주고받을 정도로 감독님과 내가 친했다면 감독님이 나에게 ‘왜 애교를 부리지 않느냐’며 꾸짖을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A 선수는 “감독님이 스스로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이라면서 “내 요구대로 감독님이 물러나지 않는다면 경찰 조사까지 받을 수 있다는 기존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A 선수는 최근 고혈압으로 쓰러진 어머니의 병간호를 맡고 있다고 털어놨다.

A 선수의 어머니는 현재 서울 모 병원에서 뇌혈관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촬영을 마치고 입원 중이다.

A 선수는 “어머니의 뇌 혈관이 터졌을 가능성이 있어 다음주 화요일에 나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울먹였다.

그는 “역도연맹에서 철저하게 조사해서 진실을 가려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도수치료 보장 안됩니다” 실손보험 개편안, 의료비 절감 해법인가 재산권 침해인가
정부가 실손의료보험 개편을 본격 추진하면서 보험료 인상과 의료비 통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급여 진료비 관리 강화와 5세대 실손보험 도입을 핵심으로 한 개편안은 과잉 의료 이용을 막고 보험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하지만 의료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국민 재산권 침해와 의료 선택권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과잉진료를 막아 전체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기존보험 가입자의 재산권을 침해한 처사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