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고교농구 ‘4명의 기적’

여자 고교농구 ‘4명의 기적’

입력 2013-06-28 00:00
수정 2013-06-28 00:3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국내 여고농구에서 4명이 뛴 팀이 5명이 뛴 팀을 꺾는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그것도 2쿼터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랬던 거라 놀라움을 더한다.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제33회 서울시협회장기 남녀초·중·고 대회 겸 제94회 전국체육대회 서울시 예선 여고부 결승에서 선일여고가 숙명여고를 77-74로 물리쳤다. 그런데 선일여고는 1쿼터 후반 김선희가 다쳐 빠지는 바람에 뛸 선수가 없어 4명이 2쿼터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그러고도 5명이 버틴 숙명여고를 꺾은 것이다.

4명으로 경기를 강행한 선일여고는 전반을 32-40으로 뒤지고 한때 10점 이상 벌어지기도 했지만 꾸준히 추격해 4쿼터 막판 송수희의 역전 결승 3점슛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달 중순 끝난 쌍용기 결승에서도 선일여고는 1쿼터 초반에 한 명이 부상으로 빠져 4명으로 경기를 진행, 인성여고에 59-72로 져 준우승했다.

지난 2007년 협회장기 때는 더 심한 일도 있었다. 대전여상은 선수 5명, 청주여고는 6명으로 대회에 나왔는데 경기 도중 대전여상 3명, 청주여고 2명이 각각 5반칙을 당하면서 4쿼터 막판 대전여상이 2명만 뛰고서도 4명이 뛴 청주여고를 74-69로 이겼다.

박안준 중고농구연맹 사무국장은 “선수 부족을 해결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오늘 결과는 어떻게 보면 알리고 싶지 않은 이야기”라고 씁쓸해 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3-06-28 29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의대 증원 논쟁 당신의 생각은? 
의료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의정 갈등 중재안으로 정부에 2026년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의사 증원을 하지 말자는 얘기와 같다. 현실성이 없는 주장”이라며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당장 2025년 의대 증원부터 유예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예정대로 매년 증원해야 한다
2025년부터 증원을 유예해야 한다
2026년부터 증원을 유예해야 한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