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체조연맹 월드컵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월드컵에서 생애 처음으로 두 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손연재
IB 스포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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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프 결선 진출 선수 8명 중 다섯 번째로 매트 위에 오른 손연재는 푸치니의 ‘투란도트’에 맞춰 음악과 한 몸이 된 듯한 무결점의 연기를 펼쳤다. 후프를 높이 던진 뒤 점프하면서 통과하는 고난도 기술을 깔끔하게 소화하며 좋은 점수를 받았다.
손연재의 선전은 곤봉에서도 계속됐다. ‘벨라벨라 시뇨리나’의 경쾌한 음악에 맞춰 완벽한 연기를 펼쳐 17.9333점(난도 8.90점, 실시 9.0333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18.1833점)에 이어 야나 쿠드랍체바(러시아)와 함께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곤봉에서 나온 메달이라 더욱 값졌다.
이 대회 전까지 손연재의 곤봉 최고 점수는 17.600점이었으나 예선에서 17.750점을 받더니 결선에서 또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손연재가 월드컵 곤봉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것은 처음이다. 손연재는 볼과 리본에서는 각각 17.650점과 17.3667점을 받아 4위를 차지했다. 작은 실수가 나왔지만 재빨리 수습하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앞서 지난 18일 개인종합 예선에서 손연재는 볼, 후프, 곤봉, 리본 네 종목 합계 70.5333점을 기록해 쿠드랍체바(71.550점)와 스밧콥스카야(71.3333점), 스타니우타(71.300점)의 뒤를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생애 첫 개인종합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네 종목 모두 8위 안에 들어 결선에 올랐다. 이달 초 불가리아 소피아 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전 종목 결선에 진출했다.
올 시즌 월드컵 출전을 마무리한 손연재는 다음 달 4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 맞춰 훈련을 계속한다. 이어 7월 러시아 카잔 여름 유니버시아드대회와 8월 우크라이나 키예프 세계선수권대회까지 강행군을 펼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3-05-2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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