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나성범 ‘공룡 본색’

[프로야구] NC 나성범 ‘공룡 본색’

입력 2013-05-14 00:00
수정 2013-05-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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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타자 성공신화 도전

나성범 연합뉴스
나성범
연합뉴스
‘슈퍼루키’ 나성범(24·NC)의 바람이 거세다.

나성범은 지난 12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팀의 17-5 대승을 이끌었다. 데뷔 처음 한 경기 4안타를 몰아친 것은 물론 팀 타선 폭발의 기폭제 노릇까지 해 ‘괴물 신인’임을 다시 확인시켰다.

시작부터 화려했다. 손바닥 부상으로 4월 한 달을 재활에 매진했던 그는 지난 7~9일 한화와의 3연전에서야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첫날 무안타로 숨을 고르더니 이튿날 홈런 2방 등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슈퍼 루키’의 등장을 알렸다. 9일에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공격 선봉에 섰다.

나성범은 이날까지 나선 6경기에서 타율 .360(25타수 9안타)에 2홈런 9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장타율 .680, 출루율 .448 등 지난 한 주 최고의 공격력을 뽐냈다. 게다가 득점권 상황에서 잇단 적시타로 ‘클러치 본능’까지 드러냈다. 이날 두산전에서는 두 차례나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매 경기 고비에서 짜릿한 안타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나성범의 득점권 타율은 무려 .571이다.

나성범의 호타는 곧바로 시너지효과를 몰고 왔다. 톱타자 김종호는 이달 들어 타율 .469(32타수 15안타)의 불방망이를 뽐냈고 박정준도 타율 .385를 기록했다. 그동안 주춤했던 ‘캡틴’ 이호준과 모창민의 타격감도 살아났다.

‘나성범 효과’로 NC는 5월 8경기에서 승률 5할(4승4패)을 보였다. 패한 4경기에서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공동 8위로 올라선 NC는 지난달까지 4승17패1무, 승률 .190으로 무기력했다. 하지만 나성범의 가세 이후 상대 팀의 먹잇감이 아닌 경계의 대상으로 확연히 달라졌다. 나성범은 “김경문 감독이 계속 기회를 주는 것에 감사할 뿐”이라며 “올 시즌 목표는 더 아프지 않고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좌완인 그는 연세대 시절 위력적인 투구로 뉴욕 양키스의 ‘러브콜’까지 받은 대형 투수였다. 하지만 입단 후 김경문 감독의 권유로 타자로 전향했다. 우려도 있었지만 맹타가 이어지면서 그가 일으킬 바람의 강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3-05-14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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