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MVP·최부경 신인상 ‘형님 리더십’ 문경은 감독상
‘폭주 기관차’ 김선형(25·SK)이 프로 데뷔 2년 만에 코트의 ‘왕중왕’으로 우뚝 섰다.김선형은 25일 서울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2012~13시즌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결과 96표 가운데 84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 49경기에서 평균 12.1득점, 4.9어시스트로 팀의 정규리그 1위 등극에 일등공신이 됐다. 김선형은 그러나 챔피언 결정전 패배가 아쉬운 듯 “내년에 숙제가 많이 남아 있다. 정규리그보다 값진 통합 우승을 꼭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선수상은 최부경(24·SK)에게 돌아갔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1월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입단한 최부경은 올 시즌 54경기에 모두 나서 평균 8.5득점과 6.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감독상은 ‘초보 감독’으로 팀을 9위에서 1위로 끌어올린 문경은(42·SK) 감독이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문 감독은 정식 사령탑에 오른 첫해 정규리그 최다승(44승) 타이를 기록하며 만년 하위팀이던 SK를 강팀으로 변모시켰다. ‘형님 리더십’을 앞세워 ‘모래알 조직’이란 비아냥을 들었던 팀의 체질을 완전히 바꿨다.
SK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모비스에 4전 전패로 무릎을 꿇었지만 주요 부문 상을 모두 휩쓸었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후 정규리그 MVP와 신인선수상, 감독상을 한 팀이 휩쓴 건 2001∼02시즌 동양(현 오리온스)에 이어 SK가 두 번째다. 베스트 5에는 가드 부문에 김선형과 양동근(32·모비스), 포워드 자리에 애런 헤인즈(32·SK)와 문태영(35·모비스)이 각각 선정됐다. 센터 부문에서는 리온 윌리엄스(27·오리온스)와 로드 벤슨(29·모비스)이 공동 수상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3-04-26 2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