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안홍준 등 전·현직 의원 이사 선임 불발
세계태권도본부 격인 국기원의 차기 이사장 선출이 다시 미뤄졌다.국기원은 2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국기원 제2강의에서 2013년도 제3차 임시이사회를 열어 이사 선임 건을 처리했다. 하지만 또다른 안건인 이사장 선출은 차기 이사회에서 다루기로 하고 회의를 끝냈다. 국기원은 26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제4차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이사장을 선출한다.
애초 국기원은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임원 연임 결정 및 이사장 선출에 관한 건을 다루려 했다. 하지만 안건의 용어 선택에 불합리한 점이 있다는 지적이 있어 이사 선임과 이사장 선출로 안건을 구체화해 이날 다시 이사회를 열었다.
하지만 오전 11시에 시작해 오후 7시가 넘어서야 끝난 이번 이사회에서도 이사장은 선출하지 못했다.
현재 김주훈 이사장을 포함한 국기원 이사 16명의 임기는 5월 25일로 끝난다. 국기원 정관을 따르면 한 달 전인 25일까지 차기 이사와 이사장을 선출해야 한다. 국기원은 문화체육관광부에 질의해 26일 차기 이사장을 뽑아도 문제없다는 답을 듣고 이날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임기가 끝나는 16명의 이사 중에서는 김주훈 이사장과 오현득 부원장, 임춘길 연수원장 등 현 집행부 수뇌부와 차기 국기원장 후보로 거론되던 이승국 전 한국체대 총장 등 네 명이 찬반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재신임을 받는 데 실패했다.
강원식 원장과 문성우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는 이미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혀 투표는 이들을 제외하고 진행됐다.
신임 이사로는 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차기 이사장 후보로 꼽히던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 등 세 명이 추천됐다. 하지만 문 위원만이 재적 이사 과반 득표에 성공, 이사진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국기원 이사장은 재적이사 과반수 찬성으로 이사 중에서 선출하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 취임한다.
이사장은 이사회 동의를 얻어 국기원장을 임면할 수 있어 이사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차기 원장 인사도 가늠해볼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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