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묘한 반칙” VS “무의식적 반응”
경기 중에 주먹을 휘두른 루이스 수아레스(26·우루과이)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조사를 받는다.우루과이축구협회는 FIFA가 수아레스를 제재하는 절차를 밟고 있어 협회 변호사가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12일(한국시간) 밝혔다.
수아레스는 지난달 27일 칠레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남미 최종예선 11차전에서 칠레 수비수 곤살로 하라의 턱을 주먹으로 때렸다.
코너킥이 올라오는 것을 칠레의 페널티지역에서 기다리며 몸싸움을 벌이다가 순간적으로 불거진 사건이었다.
주심은 수아레스의 주먹질을 보지 못했으나 문제의 장면이 TV 중계에 잡혀 나중에 논란이 됐다.
우루과이 언론은 코너킥이 올라오기 직전에 하라가 수아레스의 샅을 기습적으로 움켜쥐었다고 보도했다.
그 직후에 나온 수아레스의 주먹질이 교묘한 반칙이 아닌 반사적 행동이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세바스티안 바우사 우루과이축구협회 회장은 남미축구연맹을 통해 “수아레스를 보호할 것”이라며 “그의 행동이 도발에 따른 반응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사진, 동영상을 모두 챙겼다”고 말했다.
수아레스는 우루과이에서 ‘국민 골잡이’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 때문에 수아레스가 프리미어리그나 국가대항전에서 곤경에 몰릴 때면 국민적 지지가 쏟아지곤 했다.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은 수아레스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을 때 라디오 방송에 나와 그의 결백을 믿고 지지하자고 국민에게 호소했다.
우루과이축구협회는 작년에 짐 보이스 FIFA 부회장이 수아레스를 ‘속임수의 달인’이라고 비난하자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에게 서한을 보내 보이스 부회장을 제재하라고 촉구했다.
수아레스는 올 시즌 22골을 터뜨려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는 등 출중한 골감각을 뽐내고 있다.
그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신의 손’ 반칙으로 우루과이를 4강으로 이끌어 월드컵사에 논란의 인물로 등재됐다.
수아레스는 가나와의 8강 연장전에서 자기 골문으로 들어가는 볼을 손으로 스파이크하듯이 쳐내 레드카드를 받았다.
가나가 그 악성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우루과이가 승부차기에서 이겨 준결승에 진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