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5일 저녁 대만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리는 대만과의 3차전에서 무조건 대승을 거두는 방법밖에 없다.
네덜란드는 이날 승리로 2승1패를 기록,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대만이 한국을 이기면 3승을 거둬 조1위로 2라운드에 진출하고, 1승2패에 그치는 한국은 조 3위로 탈락한다.
한국이 2라운드에 올라가려면 무조건 대만을 5점 이상의 차이로 이겨야만 한다.
한국이 대만을 이길 경우 네덜란드, 대만과 똑같이 2승1패가 돼 서로의 팀 퀄리티밸런스(TQB)를 비교해야 한다.
TQB는 세 팀간의 경기 기록 중 ‘(득점÷공격 이닝)-(실점÷수비 이닝)’ 수치를 비교하는 척도다.
세 팀이 서로 맞붙은 경기에서 총 공격·수비 이닝이 똑같은 17이닝이라 점수 득실만 따지면 된다.
한국에 5-0으로 이기고 대만에 3-8로 패배한 네덜란드는 득실이 ‘0’으로 정해졌다.
대만이 ‘+5’로 가장 앞서며, 한국은 ‘-5’로 가장 불리한 상황이라 마지막 경기에서 이를 뒤집어야 한다.
6점 이상의 차이로 승리하면 한국의 득실이 ‘+’가 되고 대만이 ‘-’가 되면서 처지가 뒤바뀐다. 한국이 1위로 2라운드에 오르고 대만은 3위로 탈락한다.
5점 차이로 승리하는 경우 세 팀의 득실이 모두 ‘0’이 되기 때문에 계산이 더 복잡한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대회 규정상 이럴 때는 ‘(비자책이 아닌 득점÷공격 이닝)-(자책점÷수비 이닝)’을 비교해야 한다.
자책점으로 한정한 TQB를 따지는 셈이다.
네덜란드는 한국전에서 5점 중 4점을 자책점으로 뽑았고, 대만에는 자책점으로만 3점을 얻은 대신 내준 자책점은 5점밖에 되지 않는다.
네덜란드의 ‘자책점 TQB’는 +2인 셈이다.
반면 한국은 현재 -4이고 대만은 +2이다.
한국이 대만에 5점 차이로 이기면서 얻어낸 상대 자책점이 내준 자책점보다 4~5개 많으면 두 팀 사이의 ‘자책점 TQB’ 순위는 뒤바뀌게 된다.
예컨대 8-3으로 이기면서 3점을 자책점으로 내주고 7점을 상대 자책점으로 얻으면 한국의 ‘자책점 TQB’는 0, 대만은 -2가 되는 것이다.
얻어낸 상대 자책점이 내준 자책점보다 3개 많을 때에도 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한다. 두 팀의 자책점 TQB가 동률을 이루면 승자승 원칙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한국은 6점 차 이상으로 대만을 꺾거나 5점 차이로 이기되 얻어낸 상대 자책점이 내준 자책점보다 3점 이상이 돼야 한다.
대승만이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을 구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