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계 끊이지 않는 승부 조작 파문

프로스포츠계 끊이지 않는 승부 조작 파문

입력 2013-03-05 00:00
수정 2013-03-0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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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의 마수가 국내 프로농구계까지 뻗쳤다.

현직 감독이 2년 전 브로커에게 돈을 받고 선수들을 교체하면서 경기 흐름을 바꿔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해당 감독은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다.

국내 4대 프로 스포츠 사상 유일하게 승부조작 청정 종목으로 불리던 농구까지 파문이 일면서 승부조작 파문이 4대 프로 스포츠 모두를 휩쓸게 됐다.

한국 프로 스포츠는 최근 몇 년 사이 승부 조작 사실이 잇따라 발각돼 팬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감을 안겨줬다.

2011년 프로축구에서 전·현직 국가대표를 포함해 51명의 선수가 연루된 승부조작 사건이 시발점이었다.

선수들이 또다른 선수들을 매수해 승부를 조작하게 한 뒤 스포츠 복권으로 부당이득을 챙겼다.

이 사태로 일부는 실형을 선고받았고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영구 제명 조치를 받았다.

일부 선수는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살하는 비극까지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프로배구와 프로야구가 승부조작으로 몸살을 앓았다.

프로배구에서는 남녀 전·현직 선수 16명이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자로부터 돈을 받은 브로커에게 검은 돈을 받고 경기 내용을 조작했다는 사실이 적발됐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소속이던 박현준과 김성현은 돈을 받고 ‘첫 이닝 고의 볼 넷’을 일삼은 것으로 나타나 한국야구위원회에서 영구실격 처분을 받았다.

외국으로 눈을 돌리면 승부 조작의 역사가 더 깊다.

1919년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에서 일어난 블랙삭스 스캔들(Black Sox)이 대표적이다.

월드시리즈에서 객관적인 전력상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던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신시내티 레즈에 졸전 끝에 우승을 내주자 경기 조작 의혹이 일었다.

1년여의 재판 끝에 법원은 이들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당시 경기 조작한다는 의심을 받던 투수 에디 시카티를 포함해 8명에게 영구제명 처분을 내렸다.

1998년 승부 조작으로 홍역을 앓던 대만 프로야구는 2005년과 2008년에도 승부 조작 추문이 연이어 터져 타격을 입었다.

1998년 스바오 이글스 소속 선수 5명이 도박사에게 돈을 받고 경기에 진 사실이 드러나 팀이 해체됐다.

그러나 2005년 두 구단에 걸쳐 27명의 선수가 가담한 승부조작 사태가 터져 선수 대부분이 실형을 선고받거나 영구제명된 데 이어 2008년에도 디미디어 티렉스와 중신 웨일스가 승부 조작에 관여하려다 두 팀 모두 리그에서 퇴출당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1960년대 말 조직폭력배와 관련한 선수들이 승부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퇴출당했다.

해외 프로축구도 승부조작과 연을 끊지 못한 채 지내왔다.

2006년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 A에서 명문 구단들이 대거 가담한 사태가 대표적이다.

당시 우승팀이던 유벤투스는 승부조작 혐의가 포착돼 2부로 강등됐다. AC 밀란, 피오렌티나, 라치오 등 11개 팀 단장과 심판도 줄줄이 승부 조작에 걸려들었다.

중국 프로축구 상하이 선화는 10년 전 승부조작 사실이 최근 적발돼 당시 우승컵이 박탈되는 중징계를 받았다.

최근에는 유럽공동 경찰기구인 ‘유로폴’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축구대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680여 경기에 승부조작이 있었다고 발표하면서 국제 축구계를 경악시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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