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게 IOC 위원장 “문대성 위원 표절 의혹 주목”

로게 IOC 위원장 “문대성 위원 표절 의혹 주목”

입력 2013-02-14 00:00
수정 2013-02-14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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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게 위원장 “레슬링연맹 회장 만나겠다”…”개혁 의지 고무적”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IOC 위원인 문대성 의원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대학 측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로게 위원장은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 위원에 대한 IOC 입장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우리는 여전히 대학 측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로게 위원장은 대학의 결정이 나온 다음 어떤 조치를 취할 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IOC는 문 위원의 논문 표절 의혹이 일자 경위를 설명해달라고 대한체육회(KOC)에 요청했다.

그러나 IOC는 그간 여러 IOC 위원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팔 슈미트 헝가리 대통령이자 헝가리 IOC 위원은 논문을 표절했다고 대학이 결정하자 대통령직을 사임하고 스스로 IOC 위원 자격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위원의 논문 표절 의혹이 일자 국민대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표절 여부를 가리고 있다.

문 위원은 2008년 IOC 선수 위원으로 선출돼 2016년까지 활동한다.

한편 로게 위원장은 레슬링 종목을 올림픽 핵심종목(Core Sports)에서 제외하기로 집행위원회가 추천한 데 대한 질문이 쇄도하자 “집행위원회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오는 9월 부에노스아이레스 총회에서 2020년 올림픽 정식 종목 28개가 확정되는 만큼 시간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곧 국제레슬링연맹(FILA) 지도부와 만나 2020년 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열릴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로게 위원장은 라파엘 마르티니티 FILA 회장과 이미 연락을 취했다며 “논의할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 서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또 “FILA가 종목 개혁에 나설 것을 약속하고 2020년 올림픽에 포함되기 위해 치열히 싸우겠다고 약속한 것이 고무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IOC는 12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투표를 거쳐 레슬링을 핵심종목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그러나 고대 올림픽부터 시행된 레슬링의 상징성이 워낙 강하다 보니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한 전 세계 레슬링계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전통적인 레슬링 강국인 미국, 러시아, 일본 등을 필두로 인도는 물론 중동 국가들까지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현하는 등 상당한 논란이 이어졌다.

로게 위원장은 “레슬링계에서 터져 나오는 반발은 잘 알고 있다”면서 “어느 종목을 핵심종목에서 제외하든지 큰 논란과 비판에 직면하리라는 점을 예상하고 있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짐짓 한 걸음을 물러나며 모호한 태도로 확정적인 답변은 피해 나갔다.

로게 위원장은 “어제의 투표로 레슬링이 올림픽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정상적으로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훈련 중인 선수들에게는 ‘2016년을 향해 계속 뛰어라. 각국 연맹은 2020년 올림픽 참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레슬링의 미래에 관해서는 “나는 수정구슬로 미래를 들여다보는 사람이 아니다”며 “IOC는 핵심종목에서 탈락한 종목이 다른 7개 종목과 2020년 올림픽에서의 정식 종목 자리를 두고 경쟁할 공정한 과정을 만들어 놓았다”고 즉답을 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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