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다른 장애 같은 열정의 8일… 안녕, 참 뜨거웠던 겨울올림픽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다른 장애 같은 열정의 8일… 안녕, 참 뜨거웠던 겨울올림픽

입력 2013-02-06 00:00
수정 2013-02-0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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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폐막

여드레 동안 설원과 빙판을 뜨겁게 달궜던 2013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이 화려한 막을 내렸다. ‘함께하는 도전’(Together We Can)이란 슬로건 아래 펼쳐진 대회는 지적장애인 선수와 가족뿐 아니라 비장애인도 함께 즐기는 축제로 발돋움했고, 지적장애인의 권익 향상을 촉구하는 ‘평창 선언문’이 발표되는 등 인권 올림픽으로 주목받았다.

“2015년 LA서 만나요”… 평창 스페셜올림픽 폐막  지적장애인에게 새롭게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은 2013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5일 강원 평창 용평돔에서 열린 폐회식 말미에 등장한 미셸 콴(흰 옷 왼쪽)과 김연아(오른쪽)가 합동 아이스댄스를 선보인 뒤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고 있다. 둘의 뒤로 장애인 피겨스케이터들이 보인다.  평창 연합뉴스
“2015년 LA서 만나요”… 평창 스페셜올림픽 폐막
지적장애인에게 새롭게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은 2013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5일 강원 평창 용평돔에서 열린 폐회식 말미에 등장한 미셸 콴(흰 옷 왼쪽)과 김연아(오른쪽)가 합동 아이스댄스를 선보인 뒤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고 있다. 둘의 뒤로 장애인 피겨스케이터들이 보인다.
평창 연합뉴스


“굿바이 평창”  “2년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나요.” 5일 강원 평창 용평돔에서 열린 2013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폐회식 도중 지적장애인 피겨스케이터들이 객석에서 일어난 관중과 함께 선율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여드레 동안 펼쳐진 대회에 많은 청중이 찾아 지적장애인들과 함께했다. 평창 연합뉴스
“굿바이 평창”
“2년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나요.” 5일 강원 평창 용평돔에서 열린 2013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폐회식 도중 지적장애인 피겨스케이터들이 객석에서 일어난 관중과 함께 선율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여드레 동안 펼쳐진 대회에 많은 청중이 찾아 지적장애인들과 함께했다.
평창 연합뉴스


5일 오후 7시 평창 용평돔에서 106개국 선수단과 내빈 등 3003명이 참석한 가운데 폐회식이 열렸다. 스페셜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파키스탄 선수단은 ‘대한민국 감사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식에 앞서 선수단과 관중은 대회 도중 사망한 플로어하키 선수 개리스 데렉 코윈을 기리는 묵념을 했다. 잉글랜드와 북아일랜드 사이의 섬나라 맨섬 대표팀의 코윈은 지난달 30일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적장애인 8명으로 구성된 소리샘벨콰이어팀의 핸드벨 연주로 시작된 식에서 나경원 조직위원장과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각각 폐회사와 환송사를 낭독했다. 이어 티머시 슈라이버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SOI) 위원장이 평창 대회의 폐막을 세계에 알렸다.

지적장애인 기타리스트 김지희씨가 잔잔한 선율을 연주하는 사이 여드레 동안 평창을 밝힌 성화가 천천히 꺼졌다. 나 위원장과 슈라이버 위원장은 2015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차기 대회를 개최하는 미국 조직위에 SOI기를 전달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와 ‘피겨 전설’ 미셸 콴은 머라이어 캐리의 발라드곡 ‘히어로’에 맞춰 합동 공연으로 평창의 밤을 수놓았다. 이 둘과 함께 지적장애인 피겨스케이팅 선수 18명이 빙판을 활주했다. 김연아와 콴은 배경음악이 갑자기 ‘강남 스타일’로 바뀌자 얼음판 위에서 ‘말춤’을 추기도 했다. 김연아는 폐회식 직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페셜올림픽에서 뛴 모든 선수가 영웅”이라며 “이들에게 우리의 공연을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평창 대회는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지적장애인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존중하자는 메시지를 세계에 전파했다는 평가다.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 등 각국 지도자 300여명은 지난달 30일 글로벌개발서밋을 열고 ‘경청을 통한 변화’란 제목의 ‘평창 선언문’을 채택했다.

나 위원장은 “나부터의 실천, 작은 실천, 작은 행동이 중요하다”며 “우리 옆집 지적장애인에게 말을 걸어 보고 그들과 친해지고 그들을 기다리면 세상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3-02-0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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