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양-왕샤올리 우승 유력… 정경은-김하나 명예회복 도전
런던올림픽 ‘져주기 파문’의 당사자들이 코리아오픈에 일제히 참가해 시선을 끌고 있다.8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전용경기장에서 막을 올린 2013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에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고의패배’로 실격 처리된 중국과 한국, 인도네시아 등의 여자복식 선수들이 출전했다. 파문의 중심에 섰던 중국의 위양-왕샤올리(1번시드·세계 3위)는 우승이 유력하고 정경은(인삼공사)-김하나(삼성전기)와 인도네시아의 멜리아나 자우하리-그레시아 폴리는 이들의 아성에 도전한다. 예상대로라면 정-김 조는 위양-왕샤올리 조와 준결승에서 맞붙게 된다.
당시 세계 1위 위양-왕샤올리 조는 2위 톈칭-자오윈레이와 준결승에서 만나지 않기 위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정경은-김하나 조와 무성의한 경기로 일관하며 0-2로 졌다. 한국은 강력히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하정은-김민정 조가 ‘져주기’로 맞불을 놓았다. 관중들의 비난 속에 결국 위양-왕샤올리 조와 한국 2개 조, 인도네시아 1개 조가 전원 실격 처리됐다. 이 탓에 한국선수 4명은 현재 국가대표 자격정지 1년의 징계 상태다. 하지만 파문의 주역 중국 선수들은 징계 없이 국제대회에 버젓이 나오고 있고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징계 3개월이 끝나 이번 대회부터 출전하게 됐다.
정경은-김하나는 랭킹 포인트가 높아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출전 자격을 갖췄다. 또 국가대표가 아니라도 국내에서 치러지는 국제대회에는 랭킹 요건만 충족되면 출전할 수 있다.
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당초 체육회가 국제연맹(BWF)이 경기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고 징계하지 않은 중국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우리 선수들의 구제를 약속했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둘의 명예회복이 이번 대회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3-01-09 2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