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괴물’ 미국 가는 길 열렸다

[프로야구] ‘괴물’ 미국 가는 길 열렸다

입력 2012-10-30 00:00
수정 2012-10-30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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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 ML 진출 허용 “합당한 몸값 받아야” 단서 붙여

‘괴물’ 류현진(25·한화)의 메이저리그 진출 길이 활짝 열렸다.

류현진 연합뉴스
류현진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는 29일 올 시즌을 마치고 7년차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에이스 류현진의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조건부 승인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김응용 감독과 류현진의 거취를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한국프로야구 에이스로서 ‘합당한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합당한 가치의 기준에 대해선 구단과 류현진이 이미 합의했지만 밝히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기회를 잡았다. 포스팅 시스템은 국내 프로선수가 미국에 진출할 경우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고액을 제시한 구단과 독점 계약 협상을 벌이는 제도다.

지난해 빅리그 최고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계약하고 미국 진출을 타진해 온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의 첫 단계인 포스팅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팅을 통해 나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경우 팀과 국가에 기여한 후 한국 대표에 걸맞은 대우를 받는 해외 진출을 다시 시도하겠다.”며 “반드시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대한민국과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화 지휘봉을 쥐면서 류현진의 해외 진출에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김 감독도 “야구 선배로서 박수를 보낸다.”며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류현진의 이적료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을 찾았던 빅리그 관계자들은 그의 몸값으로 1000만~1500만 달러를 예상했다. 이번 시즌 FA로 시애틀에 입단한 일본인투수 이와쿠마 히사시가 1년 전 오클랜드로부터 1700만 달러의 이적료를 제시받아서다. 올 시즌 텍사스로 이적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의 역대 최고 몸값(5170만 달러)에는 한참 못 미친다. 과거 임창용처럼 실망스러운 결과를 받을 수도 있지만 류현진이 10개 이상의 팀으로부터 주목받고 있어 이적료가 치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한화는 류현진의 해외 진출을 감안해 특급 외국인선수 영입은 물론 FA 선수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2-10-3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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