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쇼트트랙 논란 중심 사이먼 조 “징계 각오”

美쇼트트랙 논란 중심 사이먼 조 “징계 각오”

입력 2012-10-02 00:00
수정 2012-10-0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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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드컵 대표 선발전은 끝났지만 조사는 진행 중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 전재수(43) 감독의 거취와 관련한 논란의 중심에 선 한국계 선수 사이먼 조(한국명 조성문)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사이먼 조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컨스에서 끝난 월드컵 대표 선발전을 마치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출전정지(suspension)가 됐든 제명(ban)이 됐든 징계를 받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에 책임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이먼 조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재수 감독의 지시에 따라 경쟁자인 올리비에 장(캐나다)의 스케이트를 망가뜨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전 감독이 선수들에게 가혹행위를 했다는 주장으로 시작된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논란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문화적 차이’를 넘어서 ‘스포츠 정신’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일인 만큼 사실로 밝혀진다면 전 감독과 사이먼 조는 모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두 사람의 운명이 사이먼 조의 입에 달린 셈이다.

사이먼 조는 이런 중요한 상황을 의식한 듯 이 사건의 진상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8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청문회에서 진실을 모두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처음 입을 연 자리에서 징계를 기정사실화하는 태도를 보인 만큼 어느 정도 잘못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사이먼 조는 “사람들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고 생각하게 마련”이라고 이유를 설명하며 한 발짝 물러섰다.

그는 선수들이 의혹을 제기한 것만으로도 미국빙상연맹이 전 감독의 직무를 정지한 것을 예로 들었다.

이번 선발전에서 사이먼 조는 종합 9위에 그쳐 월드컵 시리즈 초반 대회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그는 복잡한 마음이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털어놓았다.

사이먼 조는 “올림픽 메달리스트이자 세계 챔피언이었던 나는 이제 누군가의 스케이트를 망친 범인으로 의심받는 처지가 됐다”며 “나와 가족 모두에게 큰 상처가 됐다”고 슬퍼했다.

한편, 이날 끝난 선발전에서는 월드컵에 나설 미국 대표 10명이 확정됐다.

그러나 여전히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19일 개막하는 월드컵에 미국이 정상적으로 참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선발된 선수 중 6명은 전 감독의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훈련을 거부했던 이들이다.

이들 중 일부는 전 감독을 계속 코치석에 앉힌다면 월드컵에 나서지 않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반대로 공개적으로 전 감독을 옹호하던 제시카 스미스, 라나 게링 등의 선수도 대표팀에 뽑힌 터라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미국 대표팀에는 ‘상처’가 남을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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