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性대결 이뤄진다’…월드컵에 혼성계영 첫선

‘수영 性대결 이뤄진다’…월드컵에 혼성계영 첫선

입력 2012-10-02 00:00
수정 2012-10-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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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영 무대에서 성(性) 대결을 볼 수 있게 됐다.

AP통신은 국제수영연맹(FINA)이 2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하는 올 시즌 경영월드컵 시리즈 1차 대회에 혼성계영 200m 종목을 추가했다고 1일 밝혔다.

혼성계영 경기를 FINA가 개최하는 월드컵 대회에서 치르기는 처음이다.

계영 200m는 네 명의 선수가 차례로 50m씩 맡아 자유형으로 헤엄쳐 승부를 가리는 종목이다.

혼성계영에서는 네 명의 영자를 남자와 여자 선수 두 명씩으로 구성해 기량을 겨룬다.

경기 순서는 각 팀이 스스로 결정한다. 남자와 여자 선수가 맞대결하는 장면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FINA는 일단 다음 달 11일까지 이어질 올 시즌 8차례 경영월드컵에서 혼성계영을 시범 개최할 예정이다. 월드컵은 올림픽을 치르는 롱코스(50m) 수영장이 아닌 25m짜리 쇼트코스에서 열린다.

이후 월드컵 결과에 따라 혼성계영을 오는 12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치를 수 있고, 언젠가는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할 수 있다는 것이 FINA의 구상이다.

코넬 마르쿨레스쿠 FINA 사무총장은 “모든 종목, 모든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 “일단 월드컵에서 테스트한 뒤 선수와 지도자가 괜찮다고 하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기록을 보면 같은 종목에서 남자 선수의 기록이 여자보다 보통 50m당 3초가량 앞선다.

하지만 올해 런던올림픽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4분28초43의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한 중국의 16세 소녀 예스원은 당시 마지막 자유형 50m 구간을 같은 날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금메달을 딴 라이언 록티(미국)의 구간 기록(29초10)보다도 빠른 28초93에 헤엄쳐 세계수영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혼성계영의 도입에 수영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런던올림픽 남자 평영 100m에서 세계기록(58초46)을 세운 카메론 판 데르 부르흐(남아프리카공화국)는 “재미있을 것 같다. 이런 경기는 몇 년 동안 큰 흥미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반겼다.

스웨덴 여자 수영의 베테랑 테레세 알샤마르도 “남자 선수와 레이스를 펼치는 것은 여자 선수들의 기록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거들었다.

하지만 못마땅해하는 이들도 있다. 주로 이들은 지금도 주어진 시간 안에 세부 종목을 다 치르려면 일정이 빡빡한 데다 팬의 관심을 끌어모을 스타플레이어들도 많은데 굳이 이벤트성 경기를 추가해야 하느냐고 반문한다.

유럽수영연맹 파올로 바렐리 회장은 “개인적으로 혼성계영 도입에 찬성하지 않는다”면서 “현재 우리로서는 대가를 치러가며 획기적인 것을 찾을 필요가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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