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의 국내대회 16강 좌절

미국프로골프(PGA) 메이저 챔프 양용은(40·KB금융그룹)이 국내 챔피언 최진호(28·현대하이스코)에게 무릎을 꿇었다.

양용은은 2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트룬골프장(파72·7155야드)에서 열린 KGT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첫날 32강전에서 최진호에게 1홀을 남기고 2홀차로 져 탈락했다. 이로써 지난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압하고 우승했던 ‘메이저 챔프’ 양용은은 지난 4월 발렌타인챔피언십 이후 5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했지만 초반에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양용은은 13번홀까지 1타차로 앞섰지만 실수 하나가 경기를 망쳤다. ‘올스퀘어’(동률)로 팽팽하던 15번홀(파3). 힘차게 날린 티샷이 그만 해저드 속에 빠진 것. 이어 최진호가 티샷을 공을 그린에 올렸고, 경기는 더 할 필요가 없었다.

양용은은 최진호에게 ‘컨시드’(퍼트 면제) 의사를 밝혔고, 1홀을 뒤지기 시작했다. 16번홀(파5)에서 나란히 파로 비겨 여전히 1홀차로 뒤진 양용은은 17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빗나가는 바람에 패장이 됐다. 최진호가 공을 홀 3.5m 옆에 떨궈 2퍼트로 홀아웃했지만, 이 홀에서 최소한 비겨야 18번홀까지 갈 수 있었던 양용은은 2m 남짓한 파퍼트가 홀을 외면해 그만 고개를 떨궜다.

평창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