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파워 설루트’ 동조해 욕먹은 노먼 44년 만에 호주 의회로부터 사과받아

‘블랙 파워 설루트’ 동조해 욕먹은 노먼 44년 만에 호주 의회로부터 사과받아

입력 2012-08-23 00:00
수정 2012-08-23 00: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육상 남자 200m 시상식 도중 정치적 의사 표현을 했던 미국의 흑인 선수들에게 동조했다는 이유로 조국 호주에서 배척된 피터 노먼(왼쪽·1942~2006)이 하늘에서나마 명예를 되찾았다.


2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의회의 앤드루 레이 연방의원은 “노먼의 행동은 인종차별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불렀다.”며 “그 행동으로 노먼은 너무 가혹한 처벌을 당했다.”고 말했다. 존 알렉산더 의원은 “노먼은 호주 언론과 경기단체로부터 배척을 당했다.”고 규정했다. 사실상 호주의회가 44년 만에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이다.

올림픽에 앞서 자메이카에서 열린 영연방 게임 육상 200m에서 동메달을 딴 노먼은 국가대표로 발탁돼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 노먼은 올림픽 200m 결선에서 금메달리스트 토미 스미스(가운데), 동메달리스트 존 카를로스와 박빙의 경쟁을 펼친 끝에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런데 스미스와 카를로스 두 흑인 선수는 시상식에서 흑인 인권운동사에 한 획을 긋는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고개를 숙인 채 검은 장갑을 낀 주먹을 하늘로 뻗기로 한 것이다. 당시 조국에서 번지던 흑인운동에 찬동함을 상징하는 ‘블랙 파워 설루트’(Black Power Salute)를 한 것.

스미스 등은 노먼에게도 함께하겠느냐고 제안했고, 노먼도 고민 끝에 동의했다. 올림픽에서의 민권운동을 고취하는 배지 OPHR(Olympic Project for Human Rights)을 가슴에 달고 시상대에 올랐다. 한 벌밖에 없던 장갑을 한 짝씩 나눠 끼라고 조언한 것도 노먼이었다. 이 세리머니는 수많은 흑인에게 감동의 눈물을 선사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폭력적 행위’라며 스미스와 카를로스를 선수촌에서 추방했다. 메달리스트의 특권을 빼앗은 것은 물론이었다.

노먼 역시 호주올림픽위원회로부터 엄중한 문책을 받고 차기 올림픽 출전 기회를 박탈당하는 등 ‘역적’ 취급을 당했다. 선수와 코치로 여러 팀을 전전하던 노먼은 생활고에 시달리다 2006년 심장마비로 64년의 삶을 쓸쓸히 마쳤다. 스미스와 카를로스가 관을 운구했다. 국내에서도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를 계기로 이 사건이 새삼스레 주목받았다. 미리 준비한 정치적 의사 표시를 한 것에 대해서도 메달을 박탈하지 않았는데 박종우의 메달을 뺏는 것은 지나치다는 논거로 활용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윤수혁 서울시의원, 신당동 금호중학교 앞 횡단보도 신설… 지난 27일 오후 개통

서울시의회 윤수혁 의원(국민의힘, 중구2)은 중구 신당동 금호중학교 앞 교차로의 횡단보도 신설 공사가 마무리돼 지난 27일 오후부터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횡단보도 개통으로 학생들의 통학 안전과 지역주민들의 보행 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교차로는 금호중학교와 인접해 있어 2025년부터 학생과 주민의 보행 안전을 위한 시설 개선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서울시는 이러한 요구에 대응해 관계기관과 꾸준히 협의하며 횡단보도 설치를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이번 사업을 통해 서울시 예산으로 중구 신당동 40-678 일원에 새로운 횡단보도가 설치됐으며, 노후한 기존 횡단보도 1곳도 함께 정비됐다. 아울러 보행 신호기와 CCTV를 빠짐없이 갖춤으로써 학생들이 학교 출입구 근처에서 안전하게 신호에 맞춰 도로를 건널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인근 지역주민들 역시 한층 더 안심하고 통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성과 뒤에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서울시에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관련 부서와 긴밀히 소통해 온 윤수혁 의원의 노력이 있었다. 특히 윤 의원은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행자의 안전을 해칠 만한 위험 요소를 꼼꼼히 살피고
thumbnail - 윤수혁 서울시의원, 신당동 금호중학교 앞 횡단보도 신설… 지난 27일 오후 개통

2012-08-23 2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