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브레라 50경기 출전 정지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멜키 카브레라(28·샌프란시스코)가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카브레라를 대상으로 한 약물 검사에서 금지 약물인 테스토스테론과 경기력 향상 물질이 검출돼 5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16일 밝혔다.
카브레라는 MLB 선수노조를 통해 “사용하지 말았어야 할 약물을 복용해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그는 “MLB 사무국의 징계를 겸허히 수용하겠다. 실수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동료에게 사과한다.”며 고개를 떨궜다.
카브레라의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이 약물에 기인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메이저리그는 일대 충격에 휩싸였다. 카브레라는 전날까지 타율 .346의 맹타를 휘둘러 내셔널리그 타격 2위를 달렸다.
‘스위치 히터’인 카브레라는 양대 리그를 통틀어 최다인 159개의 안타를 터뜨리는 등 2005년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샌프란시스코의 3번 타자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지난달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2점포를 포함한 3타수 2안타로 내셔널리그의 승리에 앞장서며 MVP로 우뚝 섰는데 약물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됐다.
카브레라가 빠지면서 샌프란시스코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이날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1경기 차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 ‘가을 잔치’에 나가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를 통과하면 카브레라가 합류할 수 있지만 다저스와의 혈투에 동력을 잃게 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2-08-17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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