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롤러코스터 야구

[프로야구] 롤러코스터 야구

입력 2012-07-06 00:00
수정 2012-07-0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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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연승과 연패의 골이 깊어진다. 연일 계속되는 경기로 피로가 쌓인 데다 무더위까지 기승을 부려 선수들의 심신은 천근만근이다. 여기에 장마가 겹친다. 경기 일정까지 들쭉날쭉해져 선수들의 컨디션은 그야말로 엉망이 되기 십상이다. 이 고비를 잘 넘지 못하면 연패에 허덕이다 ‘한 해 농사’를 망치게 된다. 이맘때 4강 윤곽이 드러나는 이유다.

올해는 워낙 순위가 촘촘했던 터라 그 윤곽이 급박하게 드러나지 않겠지만 분명 페넌트레이스의 중대 분기점이다.

지난 4일까지 삼성은 LG를 제물로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올 시즌 최강으로 꼽혔던 삼성은 초반 뜻밖에 연패를 거듭했지만 선발진이 안정을 찾으면서 보란 듯이 선두에 올랐다. SK는 롯데에 덜미를 잡히면서 시즌 첫 5연패의 굴욕을 당했다. 초반 줄곧 선두를 내달렸지만 중반 들어 기력 저하로 공동 4위에 턱걸이했다. 하지만 6위 KIA와의 승차가 단 1경기여서 4위 수성도 장담할 수 없는 형편.

초반 부진에서 탈출한 KIA는 파죽의 7연승을 질주하다 지난 3일 두산에 발목을 잡혔다. 자칫 연패로 돌아설 수도 있었지만 4일 윤석민의 눈부신 호투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꼴찌 한화는 참담하다. 시즌 개막 이후 한 차례도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화는 최근 8연패로 시즌 최다를 이어가고 있다. 감독 교체설이 줄곧 나돈다. 한대화 감독도 뾰족한 수가 없어 까맣게 속만 태우고 있다. 최다 연승은 넥센이 5월 15일부터 23일까지 작성한 8연승이다. 또 롯데와 두산은 3연승과 3연패를 10차례씩이나 번갈아 기록했다. 삼성은 3연승 이상을 5차례나 일궈내 선두 등극의 발판을 놓았다. 한화는 3연패 이상을 7차례나 당했다.

이맘때 연승과 연패는 선발진의 전력과 궤를 같이한다. 야수나 불펜과는 달리 5일 간격으로 등판하기 때문에 그나마 컨디션 조절에 유리하다. 승부의 책임이 더욱 막중해진다는 얘기다. 연승을 잇고 연패를 끊는 에이스의 덕목은 더 도드라진다. 류현진과 윤석민의 개인 성적이 한화와 KIA의 성적과 비례하는 것이 그 증거인 셈이다.

●어제 4경기 취소… 병현-찬호 대결 무산

롤러코스터 시즌의 최대 변수는 역시 지루한 장마가 될 전망이다. 5일도 박찬호-김병현의 선발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한화-넥센(목동) 경기를 비롯, 4개구장 경기 모두 비 때문에 취소됐다. 이날까지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는 28경기로 늘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2-07-0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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