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1무 C조 선두로 나서..8강 진출 유력
‘무적함대’ 스페인이 혼자 두 골을 터뜨린 주전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의 맹활약을 앞세워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아일랜드를 완파했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스페인은 1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C조 2차전에서 토레스의 두 골과 다비드 실바, 프란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추가 골을 묶어 아일랜드를 4-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지난 11일 이탈리아와 1-1로 비기고 나서 첫 승을 신고하며 1승1무(승점 4)로 8강행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크로아티아를 골 득실에 앞서 조 1위에 오른 스페인은 오는 19일 크로아티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스페인은 이번 승리로 아일랜드와 역대 25차례 맞대결해 14승7무4패로 절대 우위를 유지했다.
반면 아일랜드는 크로아티아와의 1차전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 흐름은 초반부터 유로2008 우승팀 스페인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스페인은 주전 스트라이커 토레스를 앞세워 선제골을 일찌감치 뽑아냈다.
토레스는 전반 4분 상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아일랜드 골망을 흔들었다.
스페인은 기세를 몰아 아일랜드를 계속해서 압박했고, 볼 점유율에서도 75%대 25%로 압도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스페인은 추가골도 비교적 손쉽게 뽑아냈다.
스페인 미드필더 실바는 후반 4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왼발 슛으로 가볍게 득점을 올렸다.
선제골을 넣었던 토레스는 후반 26분에는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슛으로 또다시 상대 골망을 출렁였다. 후반 37분에는 실바의 패스를 받은 파브레가스가 한 골을 추가하며 대승을 거들었다.
스페인은 후반 29분 토레스를 빼고 파브레가스를 투입하는 여유를 부리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에 앞서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는 폴란드 포즈난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같은 조 2차전에서 한 골씩 주고받은 끝에 1-1로 비겼다.
지난 11일 스페인과 1차전에서도 1-1로 비긴 이탈리아는 2무(승점 2)를 기록하게 됐다.
아직 첫 승을 거두지 못한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고 아일랜드를 1차전에서 꺾은 크로아티아는 1승1무(승점 4)를 기록했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무승부로 1991년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분리 독립한 이후 치른 이탈리아와 역대 6차례 경기에서 3승3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이탈리아에 유독 강한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초반 기선은 이탈리아가 잡았다.
3-5-2 포메이션을 구사한 이탈리아는 수비축구의 명가라는 별명에 걸맞지 않게 전반 시작부터 4-4-2 편대를 짠 크로아티아를 거세게 밀어붙였다.
이탈리아는 계속된 파상 공세 끝에 전반 39분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처음으로 열었다.
발로텔리가 상대 미드필드 왼쪽 지역에서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을 안드레아 피를로가 오른발로 감아 차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크로아티아 골키퍼 스티페 플레티코사가 손을 뻗었지만 워낙 예리하게 날아간 볼을 막지 못했다.
기세가 오른 이탈리아는 전반에만 11차례 슛을 시도하며 추가 골을 노렸지만 전반을 1-0 리드로 마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반격에 나선 크로아티아도 간간이 역습에 나서 전반에 3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이탈리아 주전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의 손에 걸리거나 아쉽게 골문을 빗겨갔다.
전열을 가다듬고 후반전에 나선 크로아티아에 동점의 기회가 찾아온 것은 후반 27분.
크로아티아 공격수 마리오 만즈키치는 왼쪽 진영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상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정확하게 맞춰 이탈리아 골망을 흔들었다. 만즈키치의 대회 3호골이었다.
이후 두 팀은 추가 골을 노리며 막판 승리를 노렸지만 더는 득점을 뽑지 못한 채 승점을 1점씩 나눠 가졌다.
16일에는 마지막 조인 D조의 프랑스와 우크라이나가 오전 1시, 잉글랜드와 스웨덴이 오전 3시45분 격돌한다.
▲C조 전적(15일)
크로아티아(1승1무) 1-1 이탈리아(2무)
스페인(1승1무) 4-0 아일랜드(2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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