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각하와 장관님 시구 7일 다문화가정이 넘겨받아

그 시절 각하와 장관님 시구 7일 다문화가정이 넘겨받아

입력 2012-04-07 00:00
수정 2012-04-0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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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두산-넥센이 마주치는 잠실 개막전에서는 탤런트 박하선이 시구한다. 문학(SK-KIA)에서의 시구는 다문화가정 야구교육 프로그램 참가자 주미선(13)·재민(11) 오누이가 맡았다. 시타는 부모인 주봉중(48), 로사 마리아(35)씨가 한다. 롯데와 한화가 맞붙는 사직에서는 영화배우 강소라가 시구자로 나선다. 대구(삼성-LG) 시구와 시타자는 칠곡중 2학년 문호세군과 우동기 대구시 교육감이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개막전 시구자는 당시 사회상을 반영해온 것이 사실이다.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MBC-삼성의 원년 개막전 시구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었다. 이듬해에는 이원경 체육부장관, 1984년 개막전 3경기에는 체육부 차관과 서울시장, 인천시장이 나섰다. 정치인과 관료 등이 단골로 등장해 권위주의 시절임을 드러냈다.

변화의 출발점은 1989년이었다. 4월 8일 해태-빙그레의 광주 개막전에서 당대 최고의 배우 강수연이 연예인으로는 처음 시구했다. 이날 잠실에서는 OB 회원 1호 이국신씨가 시구하는 등 기존의 틀이 깨졌다. 새 주역은 연예인이었고 문민정부의 세태가 반영됐다.

이후 1996년 탤런트 채시라를 필두로 인기스타가 줄지어 개막을 알렸다. 개그맨 이휘재, 탤런트 이나영(2000년), 가수 엄정화(2003년), 가수 비(2004년) 등이 시구에 나섰다.

다른 종목의 스타도 시구 대열에 합류했다. 나가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안상미를 시작으로 2006년 미프로풋볼(NFL) 스타 하인스 워드,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승훈·모태범(2010년) 등도 등장했다.

시대가 달라지면서 일반인 시구자도 부쩍 늘었다. 1994년에는 프로야구단 어린이 회원이 개막을 알렸다. 2001년에는 두 다리가 없는 해외 입양아 애덤 킹이 마운드에 올라 가슴을 울렸다.

지난해에는 50대 만학도 부부가 시구·시타를 했고, 올해는 다문화 가정과 학원 문제의 주역인 학생과 교육감이 시구와 시타를 맡아 최근 우리 사회의 고민을 고스란히 담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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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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