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둑 4연패 23일 재도전

한국바둑 4연패 23일 재도전

입력 2012-02-23 00:00
수정 2012-02-23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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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배 최강전 김지석 5연승 실패

한국바둑의 4연패 ‘축배’가 뒤로 미뤄졌다.

김지석(23) 7단은 22일 중국 상하이 화팅호텔에서 열린 국가대항 연승전인 제1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우승 상금 2억원) 최종 3라운드 두 번째 경기(12국)에서 중국의 마지막 주자 셰허(28) 7단에게 272수 만에 아쉽게 흑 1집 반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원성진 9단 또는 이창호 9단이 23일 13국에 나서 대회 4연패와 통산 11번째 우승에 다시 도전한다. 4연승을 질주하던 김 7단은 후야오위(2002년·중국), 이창호(2004년), 펑첸(2006년·중국), 강동윤(2008년), 셰허(2010년) 등이 일군 개인 최다 5연승 합류에 실패했다. 중국 1위 셰허 7단은 2010년 5연승, 2011년 4연승 등 농심배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하며 김지석의 돌풍을 잠재웠다. 김지석은 2009년에도 4연승을 달리다 셰허에게 졌다. 셰허와의 상대 전적은 2전 2패.

흑돌을 쥔 김지석은 전날 구리와의 대국처럼 삼귀에서 착실히 실리를 챙기며 두꺼운 바둑으로 출발했다. 냉철한 계산형 타입으로 ‘한국 킬러’로 유명한 셰허는 침착하게 응수해 대국은 극히 밋밋하게 흘렀다. 하지만 우변에서 김지석이 백의 진행을 끊고 나오면서 중앙 싸움으로 번졌다. 김지석은 잇단 강수로 우하 쪽에 거대한 집을 형성했지만 셰허도 우상귀를 파고들어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대국은 셰허의 하변 붙임수에 김지석이 끊는 초강수로 맞서면서 승부처를 맞았다. 중앙 백 대마를 두고 패싸움으로 번졌지만 김지석은 사냥에 실패했고 조급해졌다. 좌변과 하변을 맞바꾸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손실이 더 커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원성진 9단, 이창호 9단이 남은 한국은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2009년 대회부터 4연패를 달성한다. 3라운드 제3국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셰허에 맞설 한국 주자는 당일 결정된다.

상하이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2-02-2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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