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수 없는 카드 ‘쿠웨이트 박’

버릴 수 없는 카드 ‘쿠웨이트 박’

입력 2012-02-11 00:00
수정 2012-02-1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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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29일 쿠웨이트전 명단 발표

“오직 한 경기만 생각했다.”

최강희(52)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 29일 쿠웨이트와의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최종 6차전에 나설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최 감독은 해외파 중 박주영(아스널)과 기성용(셀틱), 이정수(알 사드) 등 3명만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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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이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뽑힌 선수들은 2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 29일 쿠웨이트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최종전에 출전한다. 연합뉴스
최강희 감독이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뽑힌 선수들은 2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 29일 쿠웨이트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최종전에 출전한다.
연합뉴스




단연 관심의 초점은 박주영. 소속팀에서 오랜 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 그를 굳이 명단에 포함시킨 이유가 궁금하다는 것이다. 최강희 감독은 런던 출장을 마친 뒤 “유럽파 선수들이 27일 합류하면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해 국내파 위주로 꾸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원톱·투톱 여부 아직 결정못해”

최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통해 박주영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동원 등 나머지 유럽파 선수들은 포지션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은 데다 경험있는 베테랑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제외했다. (쿠웨이트전이) 단판승부이기 때문에 능력 발휘를 할 수 있는 선수 위주로 뽑았다.”고 발탁 배경을 풀이했다.

박주영을 조기 차출해 25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동료들과 손발을 맞춰 보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25일 이전 차출이 가능한지 소속팀에 요청한 상태”라며 “큰 기대는 안 한다. 시즌 중이어서 룰에 맞춰야지, 어긋나면 안 된다. 다만 오랫동안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양해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아스널에서 벤치에 묶여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3차예선 4경기에 나와 6골이나 뽑아내며 쏠쏠한 활약을 했다. 쿠웨이트 전은 마지막 승부처. 최 감독은 “선수 배려 차원이 아니라 오로지 이 한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선발했다.”고 강조했다. 쿠웨이트전에 투입했을 때 얼마나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지에 초점을 맞춰 그런 확신이 드는 선수를 뽑았다는 얘기다.

●“K리그 선수들 잘 알아… 다양한 구성”

이번 명단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전북 사령탑으로 지도했던 이동국 등 5명의 전북 선수들과 김두현(경찰청)을 비롯해 군 복무 중인 6명을 발탁한 점이다. 최 감독은 “K리그 선수들은 계속 관찰했고 상대를 해본 선수들이어서 장·단점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면서 “다양하게 베스트 11 구성이 가능하다. 데리고 있던 선수와 다른 팀 선수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두현에 대해 “오는 9월 제대 예정이며 중거리 슈팅 능력을 갖췄고 본인 의지도 강해 뽑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군대 가는 선수가 10여명이 되는데 이들에게 희망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농반진반으로 말했다. 반면 당초 2~3명 발탁을 고려했던 올림픽대표팀 소속으로는 수비수 홍정호(제주)만 불러들였다. 최 감독은 또 “쿠웨이트 전력을 분석한 결과 원톱을 쓸지, 투톱을 쓸지 고민하고 있다. 현대축구의 흐름은 4-4-2가 대세지만 단기전이고 상대에 부담을 줘야 하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2-02-1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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