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축구] 한국, 일본에 0-3으로 완패

[한·일축구] 한국, 일본에 0-3으로 완패

입력 2011-08-11 00:00
수정 2011-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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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의 파상 공세를 막지 못하고 37년만에 3골차 참패를 당했다.

한국은 10일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단 한골도 뽑지 못하고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에게 2골, 혼다 게이스케(모스크바)에 1골을 허용해 0-3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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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한ㆍ일 국가대표축구팀 친선경기에서 0대3으로 패배한 대표팀 선수들이 침울한 표정으로 응원단에게 인사하러 가고 있다. 삿포로=연합뉴스
10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한ㆍ일 국가대표축구팀 친선경기에서 0대3으로 패배한 대표팀 선수들이 침울한 표정으로 응원단에게 인사하러 가고 있다. 삿포로=연합뉴스


한국이 일본에 3골차 이상으로 진 것은 1974년 일본에서 열린 정기전에서 1-4로 패한 이후 37년 만이다.

지난 1월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일본에 승부차기 패배를 당했던 한국은 설욕을 다짐하고 75번째 맞대결에 나섰지만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상대 전적 40승22무13패를 기록하며 우위를 지켰지만 오는 9월 시작되는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두고 불안감이 드리웠다.

한국은 간판스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대표팀에서 은퇴하고 이청용(볼턴)마저 정강이뼈 골절로 팀에 합류하지 못해 베스트 멤버를 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박주영(AS모나코)과 이근호(감바 오사카),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공격 삼각 편대로 내세운 한국은 김정우(상주)와 이용래(수원)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성용(셀틱)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 조합을 맞췄다.

포백(4-back) 수비라인은 김영권(오미야)과 차두리(셀틱)가 좌·우 풀백으로, 이재성(울산)과 이정수(알 사드)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아시아 최강의 미더필더 진용을 갖춘 일본은 전반 초반부터 중원을 장악하며 정교한 패스로 한국의 수비진을 휘저었다.

전반 2분 오카자키 신지(슈투트가르트)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일본은 2분 뒤 혼다 게이스케의 슛으로 한국의 골문을 위협하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한국은 전반 8분 오른쪽 풀백 차두리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 일본의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지만 이근호의 헤딩슛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이어 차두리와 이근호가 잇따라 날린 중거리 슛이 무위로 돌아갔고 일본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전반 22분에는 왼쪽 풀백 김영권이 부상으로 나간데 이어 교체 멤버로 들어온 박원재(전북)마저 다치는 바람에 한국의 수비는 더욱 흔들렸고 결국 골을 허용했다.

전반 34분 한국 진영 왼쪽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던 이근호가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에게 볼을 빼앗긴 것이 화근이었다.

페널티지역 가운데서 엔도의 패스를 받은 재일교포 4세 이충성(산프레체 히로시마)은 재치있는 힐 패스로 가가와에게 연결했다.

가가와는 한국 수비수 두명을 제치고 한국의 골문 왼쪽으로 차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에도 일본의 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7분에는 일본의 고마노 유이치(주빌로 이와타)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기요다케 히로시(세레소 오사카)가 혼다에게 연결했고 혼다는 왼발 논스톱 슛으로 추가골 넣었다.

2분 뒤에는 가가와가 세번째 골을 터뜨리며 한국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한국 골키퍼 정성룡(수원)은 이후에도 일본의 슈팅을 막아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후반 26분에는 우치다 아스토(샬케04)가 20여m를 혼자 치고 들어가 날린 슛이 골포스트 오른쪽을 맞고 나오기도 했다.

한국 구자철은 후반 27분 헤딩슛과 30분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슛을 날렸지만 모두 크로스바를 넘어가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해 큰 아쉬움을 남겼다.

조광래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이 최근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을 염려했는데 실전에서 그대로 나타났다”며 “게다가 전반 중반에 왼쪽 풀백 김영권이 발목을 다치고 대신 출전한 박원재마저 부상으로 빠지면서 수비 균형이 무너졌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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