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체격·아까운 노메달
0.55초. 그야말로 찰나다.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1위에서 5위까지가 갈렸다.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결승에서 박태환이 4위를 기록하면서 2관왕 등극에 실패했다.![박태환이 26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벌어진 국제수영연맹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4위로 경기를 마친 뒤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호흡을 고르고 있다. 상하이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7/26/SSI_20110726213031.jpg)
상하이 연합뉴스
![박태환이 26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벌어진 국제수영연맹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4위로 경기를 마친 뒤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호흡을 고르고 있다. 상하이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7/26/SSI_20110726213031.jpg)
박태환이 26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벌어진 국제수영연맹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4위로 경기를 마친 뒤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호흡을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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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은 26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1분 44초 92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동메달을 딴 파울 비더만(독일·1분 44초 88)과는 단 0.04초 차이였다. 금메달은 미국의 떠오르는 제왕 라이언 록티가 1분 44초 44를 기록하며 거머쥐었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1분 44초 79를 기록, 은메달을 땄다. 신예 야닉 아넬(프랑스)은 1분 44초 99로 5위를 차지했다. 1위 록티에서 5위 아넬까지 모두 0.55초 안에 터치패드를 찍을 정도로 치열했다. 박태환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자유형 200m 우승을 노렸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7/27/SSI_2011072710343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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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선수와 레이스 영광” 겸손한 朴
박태환의 기록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1분 44초 80보다는 0.12초 늦지만 그리 나쁜 수준은 아니다. 지난달 미국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 200m에서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할 때 1분 45초 92였다. 다만 자신의 평가처럼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던 턴과 돌핀킥이 아직은 세계적인 선수들보다 다소 부족했다. 200m는 400m보다는 잠영 거리가 기록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신체조건의 열세도 무시하지 못했다. 183㎝인 박태환보다 193㎝인 펠프스와 록티(188㎝), 비더만(193㎝) 등 장신 선수들이 그만큼 팔도 길기 때문에 이번 경기처럼 막판에 혼전 양상일 경우 당연히 유리할 수밖에 없다. 박태환을 전담하는 마이클 볼(호주) 코치가 “금메달은 1분 44초대 중반일 것”이라면서 초반부터 치고 나가기 전략을 주문한 것도 박태환의 상대적으로 왜소한 체격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박태환은 “기록은 미흡했지만 마음은 편하다.”면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레이스를 펼칠 수 있어 영광이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2관왕에 대한 부담감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마지막 출전 종목인 자유형 100m에서는 금메달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레이스 자체를 즐기는 박태환의 모습이 기대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1-07-27 2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