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권 올스타전 ‘홈런킹’

박정권 올스타전 ‘홈런킹’

입력 2011-07-23 00:00
수정 2011-07-2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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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서 전주고 후배 최형우 제압

SK 와이번스의 왼손 타자 박정권(30)이 2011 프로야구 올스타전의 백미인 홈런레이스에서 우승했다.

박정권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결승에서 7개의 포물선을 그려 4개에 머문 전주고 2년 후배인 최형우(28·삼성)를 따돌리고 축배를 들었다.

전반기 정규시즌에서 홈런 9개를 때리는 데 그친 박정권은 이날만큼은 배팅볼 투수로 나선 같은 팀 포수 정상호와 찰떡궁합을 이루며 홈런 2위(19개) 최형우를 일찌감치 따돌렸다.

10아웃제로 진행된 결승에서 박정권은 4아웃 만에 최형우와 동률을 이루더니 7아웃에서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5번째 홈런을 터뜨리고 우승을 확정했다.

이어 대포 2개를 보태고 최형우와의 격차를 3개로 벌렸다.

박정권은 우승상금 300만원, 최형우는 100만원을 받았다.

박정권은 또 예선에서 참가 선수 8명 중 가장 멀리 간 130m짜리 홈런을 날려 최고 비거리 홈런 타자에게 주는 DSLR 카메라를 부상으로 챙겼다.

경기 시작 전 7아웃제로 치러진 예선에서 전반기 홈런 1위(20개)를 달린 이대호(롯데)가 단 한 개도 못 때리고 탈락한 가운데 박정권은 초반부터 이변을 연출했다.

정상호가 입맛에 맞게 볼을 던져주자 박정권은 작심한 듯 큰 스윙을 돌렸고 방망이 끝을 떠난 타구는 연방 우측 스탠드에 꽂혔다.

6방으로 전체 1위를 달려 우승 예감을 부풀렸다.

반면 최형우는 예선에서 강정호(넥센), 이병규(LG)와 3개씩 때려 동률을 이룬 뒤 서든 데스로 치러진 연장전 4라운드에서 극적으로 우측 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터뜨려 어렵사리 결승에 올랐다.

올해 홈런 40개에 도전 중인 최형우는 결승에서 5아웃 만에 첫 홈런을 터뜨렸고 8아웃까지 4개를 쏘아 올렸지만 이후 대포 행진이 멈춰 2위에 만족했다.

박정권은 “정규 시즌에서 홈런을 많이 때리지 못해 아쉬웠는데 오늘 홈런레이스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홈런 레이스에 내가 출전하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당황했으나 마음 편하게 타석에 선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홈런왕에 오른 비결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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