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방지委 “마라톤 약물 복용 혐의없다”

도핑방지委 “마라톤 약물 복용 혐의없다”

입력 2011-06-29 00:00
수정 2011-06-2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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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일부 마라톤 선수들의 금지 약물 사용 의혹에 대해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도핑방지위는 지난 24일 경찰에서 금지 약물 투여 혐의와 관련한 지도자와 선수 등 24명의 내사자료를 넘겨받아 분석한 결과 도핑 혐의가 드러나지 않았다고 28일 밝혔다.

도핑방지위는 선수들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페로빈’ 주사약은 지난해 8월부터 판매된 것으로, 금지약물이 아니며 헤모글로빈을 정상 수치로 올리지만 그 이상으로 높이지는 못해 ‘의사 진료에 의한 사용’은 규정 위반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주사량이 50㎖를 넘지 않고 투여 시간 간격이 6시간 이상이라면 문제가 없다며 병원에서 의사가 ‘빈혈제를 주사한다’고 설명하면 합법적인 진료행위로 인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도핑방지위는 병원을 벗어나 투여하면 ‘금지방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금지방법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육상경기연맹은 경찰에 투서해 파문을 일으킨 당사자를 색출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연맹은 잠실종합운동장 사무실에서 오동진 회장 주재로 이사회를 열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허위 제보자를 가려내기로 했다. 조사위 산하에 변호인단과 의료지원단도 두고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연맹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끝나는 9월 4일 이후 이 작업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당장 실체를 파악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나오자 시기를 앞당겼다.

연맹 관계자는 “대표팀의 사기는 물론 육상인의 명예가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조사를 진행하면 흐지부지될 수도 있어 당장 진상 파악에 나서자고 이사들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앞서 강원지방경찰청은 일부 마라톤 선수들이 금지약물을 주입했다는 첩보에 따라 내사에 나섰다가 혐의를 확인하지 못하고 지난 23일 내사종결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11-06-2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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