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세계선수권 무대 신기록 물살 가를래요”

“7월 세계선수권 무대 신기록 물살 가를래요”

입력 2011-05-20 00:00
수정 2011-05-2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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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래·최규웅·최혜라 ‘수영 국가대표 삼총사’

“1초”라고 읽는 순간 1초가 지난다. 하루 동안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흘려보내는 8만 6400초 중 하나다. 그런데 여기에 일생일대의 승부를 거는 이들이 있다. 수영 선수다. 7월 16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정다래(20·서울시청), 최규웅(21·한국체대), 최혜라(20·전북체육회).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 말고도 이번 대회에서 메달권을 노려볼 유망주로 손꼽히는 3총사를 19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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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국가대표 유망주 정다래(왼쪽부터)와 최규웅, 최혜라가 19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수영장에서 7월 16일 열리는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반드시 시상대에 올라서겠다며 파이팅하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수영 국가대표 유망주 정다래(왼쪽부터)와 최규웅, 최혜라가 19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수영장에서 7월 16일 열리는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반드시 시상대에 올라서겠다며 파이팅하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셋의 눈 주위엔 수경 자국이 한층 짙게 드리워져 있다. 지난달 말 대표선발전을 겸해 열린 동아수영대회를 마치자마자 바로 태릉에 와 강도 높은 훈련을 치르고 있다.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상하이로 현지 적응 훈련을 떠난다. 오전 4시 30분에 일어나 밤 10시에 잠들 때까지 수영만 생각하는 고된 나날이다. 젊음이 들끓는 20대가 견디기 어려울 것도 같은데 다들 대수롭지 않아 한다.

“목표는 항상 정해져 있다. 내 기록을 깨는 것이다. 그게 부담이었으면 수영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거다.”(최규웅) “이젠 생활이 돼 버렸다. 오히려 쉬면 불안하다.”(최혜라) 정다래는 상황이 조금 나쁘다. 허리가 좋지 않아 치료와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허리가 참…속상하다. 빨리 회복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싶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다래는 평영 200m, 최규웅은 평영 100·200m, 최혜라는 접영 200m와 개인혼영 200m에 도전한다. 셋 다 지난해 10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땄다.

그러나 이번엔 세계 무대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서 기준 기록(발표 전)을 넘어야 내년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얻는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최규웅은 “세계선수권대회는 결승에 올라가는 것도 힘들지만 밖에서는 다 똑같은 메달로 생각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한다. 광저우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깜짝 스타로 떠오른 정다래는 “기록을 유지하는 것만 해도 힘든데 항상 메달을 딸 수는 없다. 광고 촬영 등으로 운동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어 더욱 부담”이라고 말한다. 최근 악재가 겹쳤던 최혜라는 이번 대회가 승부처라는 생각에 긴장이 더하다. 최혜라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촌외 훈련을 요구하다 태릉을 나와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메달리스트로 돌아왔는데도 오산시청과의 계약이 해지돼 소속을 옮기는 과정에서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울고만 있을 자리가 아니다. 기록으로 보여줘야 한다. 동아수영대회에서 평영 200m를 2분 15초 30에 끊었던 최규웅은 이번 대회에서 2분 9초대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세계신기록은 2분 7초 31. 정다래는 동아수영대회 때 2분 25초 07이었던 기록을 2분 23초대로 올리려고 한다. 같은 대회에서 2분 10초 23(접영 200m)으로 자신이 가진 한국신기록(2분 7초 22)에 못 미쳤던 최혜라는 2분 8초대를 생각하고 있다. 이 부문 세계선수권대회 기록은 2분 3초 41.

3총사는 “지켜봐 달라.”고 했다. 정다래는 “멈추지 않고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아파도 성실하게 세계선수권대회에 임하겠다.”고 했다. 최혜라는 “기복 없이 성실하고 꾸준히 하는 선수가 되려고 한다.”면서 “광저우에서 아쉬웠던 점을 고쳐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 못 나간 한을 풀겠다.”고 다짐했다.

그렇다면 최규웅은? 메달을 딸 때마다 화려한 춤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금메달을 따면 즉석에서 멋지게 춤을 추겠다.”고 다짐한다. 이번 여름, 3총사 덕분에 시원한 감격을 맛볼 수 있을지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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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1-05-2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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