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이용찬 데뷔 첫 선발승

[프로야구] 두산 이용찬 데뷔 첫 선발승

입력 2011-05-18 00:00
수정 2011-05-1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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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전 5이닝 무실점 역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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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찬
이용찬
어쩌면 두산 이용찬은 마무리보다 선발에 더 어울리는 투수였는지도 모른다. 2007년 데뷔 뒤 4시즌 동안 구원으로만 뛰었다. 기본적으로 강속구를 주 무기로 한다. 변화구는 슬라이더만 던졌다. 마무리라서 많은 구질이 필요하지 않았다. 직구 10개에 슬라이더 1개 정도를 섞었다. 그나마 변화 각도도 크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1이닝을 막는 건 충분했으니까.

지난 시즌 종료 뒤 선발 전환 가능성을 타진했다. 변화구를 익히고 완급 조절을 시작했다. 선발로 길게 던지려면 몸에 힘이 빠져야 한다. 힘으로만 승부하려 하면 스스로 버티지 못한다. 투수의 내구력은 유한하다. 1이닝과 5이닝 이상. 그 차이를 뛰어넘는 건 쉬운 게 아니다. 프로 역대에 선발이 마무리로 돌아선 사례는 많았지만 반대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이용찬도 같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선발 전환 계획은 흐지부지됐다. 2011시즌 시작은 불펜에서였다. 더구나 시즌 초반 안 좋았다. 개막 일주일 만에 2군으로 추락했고 지난달 말 1군 무대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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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은 5월 들어 최악의 페이스였다.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졌다. 이 시점에서 다시 이용찬에게 선발 기회가 돌아왔다. 지난 5일 잠실 LG전에서 데뷔 뒤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다. 가능성을 보여줬다. 4와 3분의1이닝 7안타 3실점. 비교적 선전했다. 선발 투수로서 예열이 시작됐다. 그리고 17일 잠실 한화전에서 생애 첫 선발승을 거뒀다. 5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팀은 8-1로 이겼다. 수치상으로도 좋았지만 내용 면에서도 선발로 대성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투구 수 65개 가운데 직구는 29개에 불과했다. 체인지업 16개로 완급 조절을 했다. 슬라이더 9개와 커브 11개도 적절히 섞었다. 특히 체인지업은 낙폭이 가팔랐다. 이용찬은 “이제 시작이다.”라고 했다. ‘선발’ 이용찬의 전성시대가 열릴지도 모르겠다.

문학에선 롯데가 SK에 8-2로 이겼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17승 17패. 5할 승률을 맞췄다. 공동 4위로 올라섰다. KIA는 광주에서 LG를 11-0으로 대파했다. 윤석민이 10개 탈삼진을 기록했다. 대구에선 삼성이 넥센을 11-5로 눌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1-05-1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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