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연장전 헤딩 결승골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가 ‘1천600억원의 사나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결승골을 앞세워 전통의 라이벌 바르셀로나를 꺾고 2010-2011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에서 우승했다.레알 마드리드는 21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티야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바르셀로나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120분 혈투 끝에 연장 전반 12분 터진 호날두의 극적인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993년 이후 18년 만에 국왕컵 정상에 오르며 통산 18번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엘 클라시코’로 불리는 두 팀의 라이벌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승리로 통산전적 86승43무82패를 기록하며 바르셀로나에 우세를 이어 갔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정규리그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오르면서 내심 ‘트레블’(정규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컵대회 우승 등 3관왕)을 노렸지만 이날 패배로 무산됐다.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손꼽히며 2009년 1천600억원의 이적료로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호날두와 이번 시즌 48골 23도움의 경이적인 골 감각을 자랑하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맞대결로도 눈길을 끈 이날 경기에서 최후의 승자는 호날두였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들어 메시를 앞세운 바르셀로나의 총공세에 숨돌릴 틈 없는 수비전을 펼쳤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24분 페드로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하지만 볼을 받는 순간 간발의 차로 수비수보다 앞서면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고 말았다.
바르셀로나는 곧바로 메시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시도한 기습적인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연이은 페드로의 중거리슛마저 골키퍼 손끝에 걸려 방향이 꺾이고 말았다.
일방적 공세에 움츠려 있던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종료 직전 앙헬 디 마리아가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시도한 오른발 슛이 몸을 날린 골키퍼의 손에 걸리며 결국 연장전 승부로 들어갔다.
연장전에 들어가자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가 살아났다.
호날두는 연장 전반 7분 오른쪽 측면을 뚫고 시도한 중거리슛이 바르셀로나의 왼쪽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이런 가운데 연장 전반 12분 마침내 호날두의 골감각이 번뜩였다.
앙헬 디 마리아가 왼쪽 측면에서 강하게 크로스를 올리자 호날두가 골 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번쩍 솟아올라 정확한 헤딩슛으로 굳게 닫혀 있던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활짝 열어젖히며 승리를 불렀다.
바르셀로나는 연장 후반에 동점골 사냥에 전력을 다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트레블 달성의 꿈이 깨진 채 통산 10번째 국왕컵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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