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천하? 경기장선 불청객!

트위터 천하? 경기장선 불청객!

입력 2011-02-17 00:00
수정 2011-02-17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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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독재자를 무너뜨릴 정도로 세계 곳곳에서 트위터의 열기가 뜨겁다. 그러나 스포츠 분야만큼은 트위터가 아직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는 듯하다. 경기장에서 트위터를 금지하는 곳도 생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가 구설에 휘말린 스포츠 스타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호주코치 시합도중 중계로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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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서 트위터를 금지한 종목은 인도의 ‘국기’ 크리켓이다. 국제크리켓평의회(ICC)는 오는 19일부터 4월 2일까지 인도·스리랑카·방글라데시에서 열리는 크리켓 월드컵에서 경기 중 트위터를 하는 것을 공식 금지한다고 16일 밝혔다. ICC 부패방지위원회는 “선수나 코칭스태프들이 경기 중 트위터에 올린 의견을 불법 도박업자들이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경기 흐름을 날카롭게 읽는 선수나 코치가 트위터로 경기의 방향을 알려주면 그것을 참고해 도박사들이 이기는 쪽에게 돈을 걸 수 있다는 것이다. 인도에서는 크리켓의 인기가 워낙 높아 대표팀이 경기할 때 수백만 달러의 뒷돈이 도박판에서 거래되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실제로 많은 선수가 경기 중 트위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해 왔다. 호주팀 코치 스티브 버나드는 시합 중 트위터로 생중계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국의 인기 있는 크리켓 선수인 케빈 피터센은 최근 트위터 때문에 벌금까지 물었다. 경기 직후 “사상 처음으로 토너먼트에서 탈락했다.”는 글을 올린 탓이다.

ICC 대변인은 “월드컵 이후에도 경기 중 트위터를 금지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세계 스포츠 팬들의 관심은 규모가 큰 국제 대회에서 트위터가 금지되는 것이 관례로 굳어질지 여부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큰 국제 대회일수록 ICC가 우려한 부작용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수가 아닌 관중들이 트위터를 하는 것까지 막아야 할지 등은 맹점으로 남아 있다.

스포츠 스타와 팬 사이의 거리를 바짝 좁혀 주는 것이 트위터의 순기능이지만 이 트위터 때문에 불필요한 구설에 휘말리는 경우도 많다.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이영택(34)은 지난 13일 현대캐피탈-삼성화재전을 보다가 트위터에 남긴 글 때문에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불필요한 구설에 휘말리기도

현대캐피탈의 리베로 김대경이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실려 나가는 것을 보고 “현대캐피탈 두 번째 리베로 부상? 일부러 연기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나만 그럴까?”라는 글을 올렸는데, 이 글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일부 팬들이 “같은 운동선수끼리 부상을 놓고 연기를 의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한 것. 축구 국가대표 기성용(22·셀틱)도 최근 아시안컵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한 ‘원숭이 세리머니’와 관련해 트위터에 해명 글을 올렸다가 더 큰 논란을 자초한 적이 있다.

그러나 스포츠마케팅 측면에서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다는 것이 전문가의 평가다. 스포츠마케팅 전문가인 김주호 제일기획 마스터(그룹장)는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스포츠의 특성상 SNS와 결합하면 방송이나 신문, 인터넷 같은 기존 채널을 확장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면서 “스포츠 스타의 경우 마케팅 측면에서의 SNS 사용을 숙지한다면 구설 등의 단점을 금방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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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1-02-17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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