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왕자’ 구자철, 분데스리가 간다

‘아시안컵 왕자’ 구자철, 분데스리가 간다

입력 2011-02-01 00:00
수정 2011-02-0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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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스부르크와 3년 6개월…‘영 보이스’ 이중계약 불씨 남아

아시안컵 득점왕을 차지하며 주가가 오른 ‘어린 왕자’ 구자철(22·제주)이 가장 먼저 ‘잭폿’을 터뜨렸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VfL볼프스부르크로 이적이 확정됐다.

제주는 31일 “구자철이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한다. 계약 기간은 3년 6개월이다.”라고 밝혔다.

연봉은 50만 달러(약 5억 60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이적료 역시 비밀에 부쳤지만 제주가 내건 바이아웃 조항의 두배에 달하는 200만 달러로 전해졌다.

구자철은 지난 29일 아시안컵 3·4위전을 마치고 바로 볼프스부르크 구단 관계자 3명과 독일로 향했다. 에이전트와 함께 이적 협상을 벌였고 메디컬 테스트까지 무사히 마쳤다. 그리고 31일 계약서에 사인하며 모든 이적 절차를 마무리했다.

구자철은 꾸준히 해외 리그를 두드려 왔다. 지난해 12월엔 스위스 영보이스의 입단이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아시안컵에서 5골 3어시스트를 올리는 특급 활약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10여개 유럽 프로팀들이 앞다투어 손짓했다.

구자철은 이 중 가장 인지도도 높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볼프스부르크에 마음이 기울었다. 이로써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손흥민(함부르크)과의 ‘태극전사 맞대결’도 이뤄지게 됐다.

1945년 창단된 볼프스부르크는 2008~09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맛봤던 강호다.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5승 8무 7패(승점 23)로 18개팀 중 12위로 주춤하고 있다. 잉글랜드 사령탑을 지냈던 스티브 맥클라렌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일본팀의 주장 하세베 마코토는 물론, 2003년 K-리그 안양에 몸담았던 그라피테도 있어 친숙하다. 구자철은 본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다만, 구자철이 스위스 영보이스와 가계약을 맺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향후 ‘이중계약’으로 몰릴 불씨는 남아 있다. 영보이스가 “제소 의사는 없다.”고 밝힌 만큼 법정으로 번지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우려되는 부분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1-02-0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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