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체조대표, 세계대회 최고 성적 도전

남자 체조대표, 세계대회 최고 성적 도전

입력 2010-10-20 00:00
수정 2010-10-2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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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2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 단체전 결선에 진출한 남자 체조대표팀이 역대 이 대회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19~20일(한국시간) 이틀에 걸쳐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아호이 로테르담 아레나에서 끝난 단체전 예선에서 7위를 차지해 결선에 오른 데 이어 개인종합과 링,도마에서 종목별 결선 진출 선수 4명을 배출했다.

 ‘만능선수’ 양태영(30)이 올해부터 대표팀 코치로 변신한 뒤 그의 뒤를 이어 개인종합의 명맥을 이은 유원철(26.포스코건설)이 6개 전 종목에서 고른 기량을 뽐내며 개인종합 6위로 결선 무대를 밟았고 김수면(24.포스코건설)도 각종 잔 부상을 이겨내고 같은 종목에서 24명이 겨루는 결선 막차를 탔다.

 2008 베이징올림픽 평행봉 은메달리스트로 이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유원철은 유럽 심판들의 견제에 말려 평행봉 예선에서 실수가 전혀 없었음에도 14.841점에 그쳐 결선 진출이 좌절됐지만 대신 새 종목 링(15.466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결선에서 메달을 바라보게 됐다.

 1위로 예선을 통과했고 세계선수권대회와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수확한 최강 천이빙(중국.15.966점)과 격차는 0.5점이다.

 양학선은 도마에서 베이징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고 이번 대회 예선 1위를 차지한 안톤 골로츠코프(러시아.16.475점)에 0.209점 뒤진 4위에 올랐다.

 그러나 도마란 종목이 워낙 변수가 많아 24일 결선 당일 착지에서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전세를 뒤집을 수 있어 메달을 기대해 볼만하다.

 절반 이상을 새 얼굴로 바꾸는 세대교체로 이번 대회 단체전 결선 진출조차 장담하지 못했던 대표팀이 예상밖으로 선전한 건 전략을 잘 세운 덕분이다.

 조성동 대표팀 감독은 국제체조연맹(FIG)이 이번 대회 대진을 발표했을 때 취약시간대인 오전 9시에 걸리자 대회 한 달 반 전부터 태릉선수촌에서 오전 5시에 기상,실전 스케줄에 맞춰 훈련을 벌여왔다.

 지난달 한가위 연휴도 반납하고 선수들은 훈련에 몰두했고 네덜란드에서도 일주일간 시차적응 끝에 이른 시간에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쳐 가장 큰 관문인 단체전 예선을 통과하고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출전권(24개국)도 따냈다.

 조 감독은 “오전에 가장 먼저 경기를 펼치면 애로 사항이 많다.선수들의 몸도 덜 풀렸을 뿐더러 심판들의 집중력도 가장 좋은 때라 높은 점수를 받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997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세계대회에서도 똑같이 오전 가장 빠른 조에 편성됐는데 대비가 부족했던 나머지 이주형,여홍철,김동화,이장형 등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단체전 예선 14위에 머물렀다.당시 전철을 밟지 않고자 이번에 서둘러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중국을 빼곤 지난 7월 재팬컵 초청대회에서 다 한 번씩 붙어본 팀들이다.전력도 엇비슷하고 당시에는 우리가 베스트 멤버가 아니었음에도 불구,상당히 경기를 잘했다.선수들이 긴장만 하지 않으면 해볼만 하다”며 동메달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아직 단체전에서는 메달을 딴 적이 없기에 목표가 이뤄진다면 또 다른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세계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따냈던 남자 대표팀은 1999년 중국 톈진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주형이 평행봉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개인 종목별 결선 진출자 4명이 나왔고 단체전에서는 5위를 차지했었다.

 유원철과 양학선,김수면이 메달을 따낸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단체전에서 역대 최고인 5위 이상만 올라도 체조 강국으로 발돋움할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테르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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